서울역 10분…서북권 교통 획기적 개선되나
“고양선 지나가는 화정역 인근 아파트 매수문의 늘어나”
집주인들 내놨던 보류하거나 호가 1000만원씩 올리는 중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어째선지 하루종일 전화가 오는데, 오늘 나온 교통대책 확정 발표 때문이더라고요. 벌써 계약 두 건 했네요.”(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A공인 대표)
국토부는 고양 창릉신도시에는 서울 은평구 새절역과 연결되는 신규 도시철도 노선(고양선)을 신설하고 광역급행철도(GTX)-A노선 창릉역을 짓는다고 29일 발표했다. 고양시에는 GTX가 대곡역과 창릉역, 킨텍스역까지 3개 역에서 정차할 전망이다. 또, 고양선은 고양시청에서 출발해 화정역(3호선 환승)과 창릉역을 지나 서부선 경전철인 서울 새절역(6호선)과 연결될 예정이다. 국토부는 창릉지구에서 서울역까지 현재 40분에서 10분으로 소요시간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서북권지역의 교통여건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자 이 지역 아파트 매수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30일 인근 공인중계업계에 따르면 GTX의 직접적인 호재를 입은 대곡역 부근에 이어 한 걸음 비껴가 있던 화정역 인근 아파트들도 주목받고 있다.
화정역과 원당역 사이에 위치한 달빛마을부영2단지 아파트에서는 집주인들이 내놨던 매물을 거둬들이는 사례가 여러 건 나왔다. 이 지역 A공인 대표는 “한 집주인이 오늘 점심께에는 500만원~1000만원 올려서 내놓겠다더니 방금 전화와서는 아예 보류하겠다고 한다”며 “집값이 더 오를것이라고 보는 분위기가 강해졌다”고 전했다. 이 단지는 전용 50㎡이 1억원대에 머물러 있던 곳이었지만 지난 6일 2억2000만원(12층)으로 역대 최고가에 거래됐다. 현재 호가는 2억4000만원에도 나오고 있다.
바로 옆 라이프2단지에서도 며칠동안 나가지 않던 세 낀 매물이 차례로 계약이 됐다. B공인 대표는 “2022년 6월에 전세 만기인 임대사업자 매물이 한참 동안 나가지 않다가 오늘 바로 계약됐다”고 밝혔다.
50㎡를 1억9800만원에 급매로 내놓은 다주택자 매물도 거둬들여졌다. 그는 “집주인이 최대한 빨리 매물을 빼달라고 했었는데, 오늘은 실거래가 뜨는 것을 보고 적당한 가격을 다시 생각해보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매매 호가가 단기간에 오르면서 전셋값과의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이곳 매물 대다수가 전세계약 또는 월세계약 기간이 1년 여 남아있는 세 낀 집들이다. 전셋값은 아직 상승세가 반영되기 전 가격들이다. C공인 대표는 “매수자가 필요한 갭(차액)이 6000만원대였는데 호가가 계속 오르고 있어서 이제는 최소 8000만~9000만원은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지역 아파트값 상승세는 통계로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12월3주차(21일 기준) 고양시 덕양구 아파트 매매값 상승률은 전주 대비 0.92%이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15.49%나 상승했다. 전셋값 상승률은 전주 대비 0.54%, 전년 동월 대비 13.33%로 나타났다. 12월 KB부동산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덕양구의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은 74%로 77.9%를 기록한 고양시 전체 대비 다소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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