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자해지’ 安에 “서울 비전에 맞지 않아”
사실상 ‘서울시장 출마’에 무게 둔 듯
4차 지원금 두고선 “한 달 뒤에 논의”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오는 4월로 예정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야권의 유력 후보인 안철수 국민이당 대표를 두고 “갈지(之)자 행보를 지속하신 분에게 서울을 맡겨도 되느냐”고 비판했다. 사실상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굳힌 것으로 풀이되는 발언으로 박 장관은 “선거가 어려워졌다는 당의 요청에 고민 중”이라고 재차 언급했다.
박 장관은 11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장관을 계속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는 임명권자가 결정할 사안”이라며 “더 품이 큰 민주당으로 국민께 다가가는 방법에 대한 고민도 있지만, 야당 움직임을 보면 갈지자 행보를 지속하신 분에게 서울을 맡겨도 되느냐에 대한 물음도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발언이 안 대표를 겨냥한 것이냐는 물음에 “청취자분들께서 알 것”이라고 답한 박 장관은 ‘결자해지를 위해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는 안 대표에 대해 “지금 서울이 필요로 하는 미래비전과는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 과정에서 선도국가의 수도인 서울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등의 비전이 더 중요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박 장관은 발언은 사실상 출마 쪽에 무게가 기운 것으로 풀이되는 발언으로, 그는 “어려운 시기에 더 역할을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당의 요청에 저도 숙연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당에 대해서는 “더 큰 품으로 민주당이 다가가는 방법에 대해서는 당 차원에서 심도 있게 생각해볼 문제”라고 강조했다.
“초심으로 돌아가 문재인 정부가 탄생했을 때 국민께서 바라셨던 일을 되돌아보고 소홀했던 점에 대한 국민들의 질책에는 경청할 필요도 있다”고 재차 언급한 박 장관은 “선거의 여러 상황 어려워졌다”면서도 “그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3차 재난지원금 지급과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준비 작업으로 바빴다”고 고민의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 내에서 논의가 시작된 4차 재난지원금 지급에 관한 질문에 박 장관은 “(4차 지원금은) 정치권에서 얘기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3차 지원금의 지급 과정을 꼼꼼히 살펴보고 그 후에 분석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급 여부를) 논의하는 것이 효율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 달 정도면 대략적인 데이터를 뽑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