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는 ‘천도론’ 불거진 세종시
대표단지 중엔 2배 가까이 오른 곳도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지난해 7월 31일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를 도입하는 새 임대차보호법이 시행되면서 전세매물 품귀현상이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 전국 아파트 3.3㎡당 아파트 평균전세가격은 17.3% 오르며 전세난으로 일컬어졌다.
13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주택가격동향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1월 전국 아파트 3.3㎡당 아파트 평균전세가격은 952.2만원 수준이었지만, 12월에는 1116.9만원으로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서울 접근성이 개선된 경기도 하남시가 돋보인다. 지난해 8월 지하철 5호선 연장 하남선 1단계 구간이 개통되면서 하남시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지난해 1월 3.3㎡당 아파트 평균전세가격은 1168.5만원이었지만, 12월에는 1755.4만원으로 오르면서 1년사이 무려 50.2%나 상승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하남시 신장동에 위치한 ‘대명강변타운’ 전용면적 84㎡은 지난해 1월 3억1000만원(10층)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지만, 12월에는 6억(10층)에 거래돼 1년간 2억9000만원 올랐고, 무려 93.5%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 다음은 ‘천도론’이 언급된 세종시다. 지난해 정치권에서 행정수도를 세종으로 이전하겠다는 언급이 나오자 매매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는데, 전셋값 상승률에서도 2위를 기록했다. 세종시의 3.3㎡당 아파트 평균전세가격은 지난해 1월 581.7만원수준이었지만, 12월에는 851.3만원으로 나타나면서 46.4% 상승률을 기록했다.
세종시 도담동 ‘도램마을10단지 호반 어반시티’ 전용면적 84㎡의 경우 지난해 1월 전세가 2억 2000만원(21층)에 계약이 체결됐지만, 2020년 12월 24일에는 해당 평형대가 4억원(13층)에 거래돼 지난해에만 1억8000만원 올랐고, 81.8% 상승률을 보였다.
3번째로 전셋값 상승률이 높은 곳은 경기도 광명시로 확인됐다. 2020년 1월 광명시의 3.3㎡당 아파트 평균전세가격은 1417.9만원이었지만, 12월에는 1981.5만원으로 39.7% 올랐다.
이 외에도 지난해 경기도 화성시가 1월 830.7만원에서 12월 1157.2만원으로 올라 39.3% 올랐고, 용인시가 38.9%, 성남시 32.1%, 남양주시 30%, 구리시 30%, 서울 성북구 28.4%, 경기 광주시가 26.8% 올랐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계약갱신청구권으로 전세 매물이 부족한 상황에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까지 줄어들어 수급불균형에 따른 전세난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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