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기관 의뢰 진실규명…민·형사 책임 물을 것” 강경대응

“현주엽 학폭 피해자 13명…서장훈이 나서달라” 추가 폭로
현주엽. [연합]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농구 스타 출신 방송인 현주엽이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독재자, 현산군 등이라는 표현과 함께 제기된 과거 학교폭력(학폭) 의혹에 대해 “악의적인 모함”이라며 정면 부인했다. 학폭 의혹을 제기한 K씨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현주엽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폭로자는 30년도 넘은 중학교 시절 그리고 27년전 대학재학 시절까지 현재에 소환했다”면서 “그리고 있지도 않은, 진실과 너무나 다른 사실들을 여러 명의 기억들을 엮고 묶는 방식으로 폭로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어이가 없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현주엽은 “당시 모든 운동선수에게 기강이 엄격했던 것이 사실이고 나는 주장이었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얼차려를 줬던 일이 있었다.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도 “개인적인 폭력은 절대로 없었다”고 강조했다.

학폭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에 대해 “대부분 사실이 아니다”라며 “폭력적이라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악의적으로 지어낸 말들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또 “마치 구체적인 사실처럼 늘어놓으면 비록 그것이 거짓이라도 사람들이 믿어줄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또 현주엽은 “상처를 받을 저의 가족들과 저를 믿어주시는 분들에 대한 믿음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다시는 악의적인 모함을 통해 억울한 피해자가 더 이상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수사기관에 의뢰해 진실을 규명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사 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민·형사상의 책임도 강력하게 묻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현주엽의 2년 후배라고 주장한 K씨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당대 최고 농구선수 H씨의 학폭 진실’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K씨는 폭로글에서 아파서 병원에 가려면 H씨 허락을 받아야 했고 운동장에서 원산폭격(뒷짐을 진채 몸을 굽혀 머리를 땅에 박는 동작)을 10~30분 시키고 버티지 못하면 주먹이나 발로 때렸다고 썼다. 또 H씨 농구화에 발자국을 새긴 사람이 나오지 않자 단체로 혼냈고, 후배들이 잘못하면 장기판 모서리로 때렸으며, 본인 도시락 반찬 소시지에 방귀를 뀌어서 후배들에게 강제로 먹으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H의 괴롭힘을 견디지 못해 1, 2학년 후배 13명이 단체로 도망가기도 했다”며 “학생 신분으로 해서는 안되는 것을 했다는 이유로, 수십대 귀싸대기와 주먹 발로 구타 당하다 ‘맞아 죽겠다‘ 싶어 운동을 그만둔다고 하니 때리는 것을 멈췄다”고 폭로를 이어갔다.

K씨는 또 “H씨 본인은 온갖 나쁜 짓을 하면서 후배인 제가 잘못했다는 이유로 죽을 정도로 때리던 것을 생가하면 지금도 소름이 끼친다”며 “우리 농구부는 민주주의 한국 안에서 절대권력의 공산주의 국가가 존재했으며, 그 공산주의 국가 안에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같은 무지막지한 독재자 H씨가 존재했다”고 적었다.

K씨의 게시글엔 또 다른 누리꾼이 “저도 H씨 2년 후배 농구선수 출신”이라며 “후배들은 그분을 (조선시대 연산군에 비유해) ‘현산군’이라고 불렀다”고 댓글을 달았다.

K씨는 “13명 직속 후배 중 연락이 닿은 7명, 대학 후배 한 선수 등 8명이 겪은 힘들고 아픈 일을 게재한 것”이라며 “H씨가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앞으로 방송이나 유튜브에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현주엽 인스타그램 전문
안녕하세요. 현주엽입니다.

폭로자는 30년도 넘은 중학교 시절 그리고 27년전 대학재학 시절까지 현재에 소환했습니다. 그리고 있지도 않은, 진실과 너무나 다른 사실들을 여러 명의 기억들을 엮고 묶는 방식으로 폭로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어이가 없습니다.회상해보면 어린 시절 저 또한 단체기합을 자주 받았으며, 당시 농구 뿐만 아니라 모든 운동선수들에게는 기강이 엄격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당시 주장을 맡았었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얼차례를 줬던 일이 있었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그 당시 일은 후배들에게 매우 미안하고 죄송한 생각이 듭니다. 이 기회를 빌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러나 개인적인 폭력은 절대로 없었습니다.

언론을 통해 K씨가 폭로한 내용도 대부분 사실이 아닙니다. 제가 폭력적이라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악의적으로 지어낸 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구체적인 사실처럼 늘어놓으면 비록 그것이 거짓이라도 사람들이 믿어줄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디.

저의 주변 분들 중에는 자세히 해명하라는 분도 계시고, 또 어떤 분은 일일이 해명하더라도 사람들이 믿어주지 않을 것이므로 해명도 구차하게 보이니 이러한 악의적인 글에 대하여 아무런 대응을 하지 말라고 조언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그러나 저는 이번일로 인해 상처를 받을 저의 가족들과 저를 믿어주시는 분들에 대한 믿음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다시는 이런 악의적인 모함을 통해 억울한 피해자가 더 이상 발생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 수사기관에 의뢰해 진실을 규명하려 합니다.

앞으로는 수사기관의 엄정한 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자 하오니 그때까지 억측에 기반한 악의적인 보도보다 정론직필해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또한 수사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민형사상의 책임도 강력하게 물을 것도 밝힙니다.

현주엽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