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역대급 가성비폰 “한국선 그림의 떡?” [IT선빵!]
갤럭시A72 [삼성전자]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진짜 가성비폰은 한국에 안 나온다더니…이번에도?”

삼성전자가 글로벌 언팩 행사를 통해 공개한 새로운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A’ 시리즈가 역대급 가성비로 주목받고 있다. 전작 모델과 비교해 성능을 대폭 개선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낮췄다. 중저가 라인업을 선보이는 데 있어 해외 시장에 비해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국내 소비자 불만이 적지 않았던 만큼, 국내에도 동일한 선택지가 주어질지 이목이 집중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7일 온라인 언팩 행사를 통해 갤럭시A52, 갤럭시A52(5G), 갤럭시A72 등 갤럭시A 시리즈 스마트폰 3종을 공개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의 말대로 중저가 라인업임에도 불구하고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S시리즈에 탑재된 기능들이 대거 적용됐다.

유럽을 시작으로 전세계 출시됐지만, 한국 출시는 미정이다.

OIS·손떨방·고주사율 모두 적용가격은 더 저렴!

삼성 역대급 가성비폰 “한국선 그림의 떡?” [IT선빵!]

먼저 갤럭시A72 모델을 보면, 프리미엄급 모델에만 적용되던 다수 고급 기능이 탑재됐다. 대표적인 것이 카메라에 적용되는 광학실 손떨림 방지(OIS) 기능이다.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장면 등 움직임이 많은 피사체를 촬영하면서도 흔들림이 적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3년 전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라인과의 차별화를 위해 A시리즈에서 제외했던 방수·방진 기능(IP67 등급)도 지원된다. 주사율은 전작 60㎐에서 90㎐로 개선했다. 주사율은 1초에 화면을 출력하는 횟수를 뜻하는데, 높을수록 화면이 부드럽게 전환된다. 이밖에 메인카메라의 수광 기능(조리개값)을 높이기도 했다. 배터리 용량도 4500밀리암페어시(mAh)에서 5000mAh로 커졌다.

이같은 성능 개선에도 가격은 오히려 낮아졌다. 전작 갤럭시A72의 출시 가격은 449유로로, 전작인 A71(469유로)보다 5%가량 저렴하게 책정됐다.

삼성 역대급 가성비폰 “한국선 그림의 떡?” [IT선빵!]

갤럭시 A52 제품도 마찬가지로 성능은 높이고 가격 선택지는 넓혔다. 전작과 비교해 OIS 기능과 방수방진 기능이 추가됐고, 주사율도 기존 60㎐에서 90㎐(5G모델의 경우 120㎐까지 상향)로 높였다. 메인카메라의 화소수 역시 4800만화소에서 6400만화소로 높아졌다. 이같은 성능 개선에도 가격은 369유로에서 349유로로 5% 이상 낮췄다. 물론 5G모델의 경우 전작보다 비싼 429유로로 출시가가 책정됐다.

가성비폰 역차별 논란 해소할 스펙…"출시만 된다면"

만약 이들 제품이 국내에도 출시된다면, 그간 소비자들 사이에서 일었던 국내시장 역차별에 대한 불만을 다소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역차별 논란에 불을 부은 것은 인도 시장에 출시한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F62 제품이었다. 스마트폰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로 엑시노스9825가 탑재됐는데, 이 AP는 지난 2019년 출시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노트10에 탑재된 것과 동일하다. 약 1년 반 전에 출시된 플래그십 모델의 AP이지만, 여전히 전세계 플래그십 시장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 중인 아이폰11시리즈의 AP(A13 바이오닉 칩셋)와 비견되는 성능을 갖췄다. 특히 배터리 용량은 7000mAh에 달한다.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1 울트라(5000mAh)보다도 용량이 크다. 아이폰12(2815mA) 배터리 용량의 2.5배다.

삼성 역대급 가성비폰 “한국선 그림의 떡?” [IT선빵!]
갤럭시F62 [삼성전자]

하지만 갤럭시F62는 5G가 지원되지 않는 제품으로, 갤럭시A52 LTE 제품과 비교해야 한다. 갤럭시F62의 가격은 30만원 중후반대로 갤럭시A52 LTE에 비해 10만원가량 더 저렴하지만, OIS나 방수·방진 기능이 빠져있고, 주사율 역시 60㎐로 낮다. 갤럭시 F62 출시 당시 소비자들은 “방수기능만 추가됐다면 10만원 더 비싼 가격으로 출시됐더라도 감사할 정도”라는 등 긍정적 반응을 보였는데, 이같은 소비자들이 기다려왔던 제품이 실제로 출시된 셈이다.

A52 5G만 출시 가능성…또 역차별?

문제는 아직 이번에 발표된 갤럭시A 시리즈의 국내 출시 여부와 일정이 아직 미정이라는 점이다. 전작 역시 국내에 판매됐던 만큼 출시 자체는 가능성이 높다. 불과 일주일 전 A32 및 A42 모델을 출시하긴 했지만, 다소 시간 간격을 두고 2분기 중에는 출시될 것이라는 기대다. 하지만, 출시되더라도 갤럭시A52는 5G 모델만 출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LTE 모델만 있는 갤럭시A72는 아예 출시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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