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평균 연봉 8800만원…연봉톱 SKT의 73%
KT 사옥 전경 [KT 제공]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KT가 지난 1월 출범시킨 콘텐츠 전문법인 ‘KT스튜디오지니’가 계열사 간 ‘교통정리’ 문제로 시작부터 잡음이 일고 있다.

스카이라이프가 자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290억원을 들여 인수한 ‘현대미디어’를 KT가 미디어사업 재편 명분으로, 이른바 ‘가로채기’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스카이라이프 노조 측에 따르면 앞서 구현모 KT 사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신생 법인 KT스튜디오지니를 중간지주사로, KT 그룹 내 스카이TV 등 관련 회사를 통합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KT스튜디오지니는 KT가 그룹 내 미디어 콘텐츠 역량을 결집해 투자 및 기획, 제작, 유통까지 아우르는 콘텐츠 전문기업을 목표로 출범시킨 것이다.

스카이라이프 노조 측이 문제 삼은 것은 ‘스카이TV’를 KT스튜디오지니에 편입시키는 문제다. 스카이TV는 2004년 설립된 스카이라이프 자회사다. 2019년 말 기준 매출액 565억원, 당기순이익 65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스카이라이프는 스카이TV 경쟁력 강화를 위해 4911억원을 들여 현대HCN을 인수하면서 29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HCN의 자회사 현대미디어까지 인수했다. 스카이TV와 현대미디어를 통합, 스카이TV 자체 생존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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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라이프

하지만 이 스카이TV가 KT스튜디오지니에 편입될 경우, 결국 스카이라이프가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 인수한 현대미디어가 KT의 미디어·콘텐츠사업으로 넘어가게 된다는 것이 노조 측 주장이다.

스카이라이프 노조 측은 “결국 스카이라이프의 비용으로 인수해 KT의 미디어사업에 쓰이게 되는 꼴”이라며 “이는 현대HCN 인수 과정에서 공정거래위원회가 가장 우려했던 부분이기도 해, 공정위가 현재 현대HCN의 인수를 심사 중인 상황에서 악재가 될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카이라이프 경영진은 우리의 피땀이 녹아 있는 자금으로 인수한 회사를 KT의 입맛에 맞춰 칼질하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스카이라이프 성장성 훼손에 따른 기타주주 이익을 침해한다면 배임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카이라이프 노조 측은 정식 성명서를 내고 본격적인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KT는 이달 KT스튜디오지니의 본격적인 사업계획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당분간 계열사 간 진통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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