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적합도 병행 조사’ 좁혔지만 끝내 결렬

18일 오후 협상 20분만에 끝…“입장차만 확인”

“물리적 시간도 촉박…각자 후보 등록 불가피”

吳-安, ‘경쟁력+적합도, 100% 무선’ 여론조사 합의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오른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매일경제 창간 55주년 기념 제30차 국민보고대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불씨가 살아나는 듯 했던 서울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타결이 끝내 무산됐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실무협상단은 18일 오후 또다시 만났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양측은 19일 각자 후보 등록 후 단일화 협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과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2시 국회서 만나 후보등록 전 단일화 가능성을 타진했으나 입장차만 확인하는데 그쳤다. 오후 협상은 20분만에 끝났다.

이날 오후 협상은 오전 협상 결렬 직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제안을 전적으로 수용한다”는 긴급 입장문을 내놓은데 따른 것이다. 앞서 오 후보는 2개 여론조사기관 중 한 곳은 적합도를, 다른 한 곳은 경쟁력을 조사해 합산하는 방안을 내놨다.

이에 따라 단일화 협상이 급반전 하는 듯했으나, 유선조사 포함 여부에 대한 이견은 여전했다. 국민의당은 무선 100%, 국민의힘은 유선 10% 반영을 주장하고 있다. 안 후보 역시 유선조사 포함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단일화 협상이 길어짐에 따라 이날 오후부터 여론조사를 시작해도 19일 후보등록 전까지 물리적인 시간이 촉박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吳-安 단일화, 오후 협상도 끝내 불발…유선조사 포함 ‘발목’
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과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오세훈-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의 야권 단일화 협상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양당 사무총장은 "단일화 실무 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등록 전 단일화하려던 시도가 사실상 불발됐음을 밝혔다. [연합]

정 총장은 “쟁점들에 대한 격차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고, 특히 유무선 문제는 우리당으로서 내일 시한에 맞춰서 조급하게 처리하기엔 어려운 부분들이 있었다”며 “실제로 물리적으로 지금 여론조사 문항이 만들어져도 내일 후보등록에 맞춰 여론조사가 되기에는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보등록 전까지 여론조사를 못해 단일화를 못한 것은 아쉽지만, 두 후보가 공감대를 가진 단일화 방식은 협상단이 디테일을 완성시켜갈 수 있는 공통공간 아닌가 하는 의견을 갖고 있다”며 “두 분 다 모처럼 공감대가 있는 안을 중심으로 시간을 갖고 추진해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 총장도 “논의 결과 물리적으로 여론조사를 하는데 너무 촉박하지 않겠나 하는 문제가 있었고, 여전히 유선조사 포함 여부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더 시간을 갖고 추가 논의가 필요하겠다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입장은 (내일 각자 후보등록은) 물리적으로 불가피하다”고 했다.

양측은 오는 29일 투표용지 인쇄일 전까지 단일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