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LG유플러스 “아이폰12 미니부터 프로까지 싸게 팝니다.”
LG유플러스가 아이폰12로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 확대에 나섰다. 아이폰12 4개 모델 모두에 40만원 이상의 공시 지원금을 실었다. SK텔레콤과 KT는 가장 저렴한 모델인 아이폰12미니에만 40만원대 공시 지원금을 책정한 것과 비교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아이폰12 프로와 아이폰12 프로 맥스 모델에 대한 공시 지원금을 22만~43만원대로 상향 조정했다. 직전 공시 지원금은 8만~18만원 수준이었다. 2배 이상 공시 지원금이 확대된 셈이다. 요금제 구간 별로 ▷5만원대 요금제 22만 2000~25만 9000원 ▷8만원대 무제한 요금제 40만원 ▷10만원 이상 요금제 43만원의 공시 지원금이 책정됐다.
이통사의 공시 지원금과 유통 채널의 추가 지원금(공시 지원금의 15%)을 합한 실구매가는 10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아이폰12프로(128GB) 모델의 실구매가는 84만 7500원이다(10만원대 요금제 6개월 이상 사용). 해당 제품의 출고가는 134만 2000원이다. 동일 조건에서 출고가 147만 4000원의 아이폰12 프로 맥스(128GB)의 실구매가는 97만 9500원까지 떨어졌다.
다만, 모든 요금제 구간에서 선택 약정 할인(2년간 통신 요금의 25% 할인) 폭이 공시 지원금 할인 폭보다 크다. 일부 유통채널에서는 30만원 가량의 불법보조금이 실렸다. 공시 지원금 선택 시 50만~60만원에 아이폰12 프로 모델을 구매할 수 있다고 홍보 중이다.
출시 1년이 지나지 않은 최신 아이폰에 수십 만원의 공시 지원금이 실린 것은 이례적이다. 애플은 소비자가 단말기를 구매할 때 제조사와 이통사가 부담하는 지원금을 사실상 전혀 내지 않았다. 반면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제조사는 이통사와 협의를 거쳐 ‘공동 기금’ 형식으로 지원금 재원을 분담한다. 판매 촉진을 위한 마케팅 비용을 통신사가 전적으로 떠안는 구조인만큼, 공시 지원금을 올리기 쉽지 않다.
특히 LG유플러스가 아이폰12 마케팅에 힘을 주고 있다. 이통 3사를 통틀어 아이폰12 4개 모델 전부에 40만원대 공시 지원금을 책정한 곳은 LG유플러스가 유일하다. SK텔레콤과 KT는 아이폰12 미니 모델에 대해서만 최대 42만원의 공시 지원금을 지급한다.
한편, 아이폰12는 애플의 첫 번째 5G 스마트폰으로 역대급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증권사 웨드부시는 올해 아이폰12가 누적 2억 5000만대의 판매량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 최고 판매량을 기록한 아이폰6 시리즈(2억 3100만대)를 넘어서는 수치다. 국내에서도 아이폰12의 인기는 남다르다. 업계는 지난해 출시 이후 3개월 동안 150만대 가량이 팔린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