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커피부터 내린다. 출근 시에는 테이크아웃한 커피를 들고 사무실로 들어간다. 보기엔 우아하고 잠든 뇌를 깨워준다고 여길 수 있으나 적어도 당신 몸이 좋아하는 행위는 아니다.
문제는 커피 자체가 아니라 아침이라는 공복 상태에 있다. 빈속에 오로지 모닝커피만을 마신다면 소화기관은 손상을 입게 되며, 체내 스트레스 호르몬도 상승한다. 항산화 능력 강화 등 각종 매체에서 소개하는 커피의 효능보다는 부작용을 겪게 될 가능성이 더 커진다.
▶위산 과다→소화불량 및 위 손상
카페인은 위산 분비를 촉진하는 성분이다. 하지만 뱃속에 음식물이 없는 상태에서 위산이 분비된다면 위벽을 자극해 속쓰림이나 소화불량을 일으킬 수 있다. 위염이나 위궤양, 역류성 식도염 유발 가능성도 커진다.
▶코르티솔 분비 촉진→스트레스 유발
아침은 하루 중 코르티솔 호르몬이 많이 나오는 시간이다. 일반적으로 오전 8~9시에 가장 많이 분비된다. 코르티솔은 스트레스에 대항하는 에너지를 공급해주기도 하지만 의식과 몸을 깨어나게 하는 작용도 하기 때문에 아침 분비량이 많다.
미국 국립 군의관의과대 스티븐 박사 연구팀의 연구결과(2015)에 따르면 코르티솔 분비가 활발한 오전에 커피를 마시면 우리 몸은 카페인에 대한 내성이 생기기 쉽다. 모닝커피에 더욱 의존하게 된다는 말이다. 국내 가천대 연구에서도 아침 공복에 커피를 마신 사람들은 점심이나 저녁 시간에 커피를 마신 사람보다 커피 부작용을 경험할 위험이 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티븐 박사는 코르티솔 분비가 상대적으로 적은 오후 1시30분~5시에 커피를 마시는 것이 건강을 해치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래도 아침에 커피가 필요하다면 기상 후 1~2시간이 지났을 때 마시는 것이 좋다.
▶커피 대신 ‘모닝 물’ 마시기
공복에 가장 좋은 수분은 '물'이다. 잠자는 동안 진행된 탈수 현상를 해소해주며 위장의 소화 기능도 돕는다. 따뜻한 물 한잔을 마신 후 아침을 먹으면 소화가 잘 되고 변비 예방에도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