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불안한 1위 삼성, 갤럭시노트도 빠지는데…‘폴더블’이 살릴까?”
삼성전자의 ‘1위’ 타이틀이 불안하다. 2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수성했지만, 2위 애플과 격차가 1%포인트 차에 불과하다. 지난해 전체 점유율은 19%대다. 10년 만에 점유율 20% 벽이 깨졌다. 올해는 ‘갤럭시노트’도 출시되지 않는다. 폴더블폰 라인업인 ‘갤럭시Z’가 하반기 출격을 준비 중이지만, 연간 1000만대가 팔리는 갤노트의 빈자리를 채우기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2월 삼성전자는 240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 23.1%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22.2%(2300만대)를 기록한 애플이다. 그 뒤를 샤오미(11.5%), 비보(10.6%), 오포(8.5%)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잇는다.
갤럭시S21 출시 효과로 1위를 되찾았지만 불안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말, 평소보다 한 달가량 빨리 갤럭시S 시리즈를 출시했다. 지난 1월에는 애플이 25.4% 점유율로 삼성전자(15.6%)를 크게 앞섰다. 출시 4개월이 지난 아이폰12가 여전히 갤럭시S21의 뒤를 바짝 추격 중이다. 애플은 상반기 보급형 모델 ‘아이폰SE 플러스’도 내놓을 전망이다. 지난해 5월 출시된 아이폰SE 2세대는 상반기에만 870만대가 팔렸다.
문제는 하반기다. 연간 1000만대 판매되던 ‘갤럭시노트’가 올해는 빠진다. 앞서 고동진 삼성전자 IM 부문 사장이 정기주주총회에서 “하반기 노트 시리즈 출시가 어려울 수 있다”고 밝힌 상태다.
갤노트의 공백은 폴더블폰 ‘갤럭시Z’ 시리즈가 메운다. 올해 폴더블폰 신제품을 무려 3~4종이나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노트 대신 폴더블폰 라인업을 대폭 강화한다. 우선 갤럭시Z폴드2와 갤럭시플립의 후속 모델인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2’가 출시된다. ‘갤럭시Z폴드3’는 두께와 무게를 전작보다 현저히 줄여, 휴대성을 강화한다. 폴더블폰 최초 방수·방진 기능 탑재, 스타일러스펜(S펜) 지원도 거론된다.
폴더블폰 출하량 확대를 위한 보급형 모델도 준비 중이다. ‘갤럭시Z플립 라이트(가칭)’가 출시될 전망이다. 위아래로 접는 클램셸(조개껍데기) 형태에 디스플레이는 조금 작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가 예상하는 가격은 100만원 초반이다. 일반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비슷한 가격대로, 폴더블폰 진입 장벽을 낮춘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Z플립과 갤럭시Z폴드2는 각각 165만원, 239만 8000원이었다.
2번 접는 폴더블폰도 공개한다. 외신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말 공개를 목표로 ‘듀얼 폴딩 폴더블폰’을 준비 중이다. 이중 힌지 구조로 화면을 더욱 키우고, 일반 사용자에게 익숙한 16대 9 또는 18대 9 비율 디스플레이를 탑재한다. 앱 이용이 보다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갤럭시Z폴드2와 유사한 형태의 스마트폰을 선보이자, 기술력 과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연간 1000만대’ 기록을 가진 갤럭시노트 빈자리를 채우기는 쉽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560만대 폴더블폰이 출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비싼 출고가, 내구성, 활용도 등에서 직사각형 바(Bar) 형 스마트폰을 곧바로 대체하기는 쉽지 않다.
이에 ‘갤럭시A’, ‘갤럭시S21 FE’ 등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업도 강화한다. 최근 공개된 갤럭시A52·A52 5G·A72 는 고주사율 디스플레이, 광학식 손떨림 방지(OIS), 방수·방진 기능을 탑재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에만 지원되던 기능을 대거 적용, 중저가폰 스펙 강화에 나섰다. 하반기에는 갤럭시S21의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S21 FE 출시도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