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LG폰 빈 자리 사수! 삼성, 보급형 갤럭시 할인 공세!”
삼성전자가 보급형 갤럭시A 판매 확대에 나섰다. 공시 지원금을 크게 인상했다. 20만원대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부터 40만원대 5G(세대) 스마트폰을 아우른다. 이동통신사의 공시 지원금과 유통 채널의 추가 지원금(공시 지원금이 15%)을 합한 실구매가는 ‘100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LG 스마트폰 사용자의 상당수가 중저가폰을 사용한다는 점을 공략, 빈자리 사수에 나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향 갤럭시A 시리즈의 공시 지원금이 일제히 상향됐다. 갤럭시A32, 갤럭시A42, 갤럭시A21s, 갤럭시A12 등 4개 모델이다.
갤럭시A32(37만 4000원), 갤럭시A42(44만 9900원), 갤럭시A12(27만 5000원)는 지난 1분기 출시된 제품들이다. 갤럭시A21s(29만 7000원)은 지난해 출시됐다. 갤럭시A42는 5G를, 나머지 모델은 LTE 이동통신을 지원한다.
갤럭시A32에는 19만 7000~32만 5000원의 공시 지원금이 책정됐다. 월 6만 9000원 이상 요금제 사용 시 실구매가는 ‘250원’이다. 3만원대 요금제에도 20만원에 가까운 공시 지원금이 지급돼, ‘반값’인 14만 7450원에 구매할 수 있다.
갤럭시A12와 갤럭시A21s에는 각각 최대 23만 9000원, 25만 8000원의 공시 지원금이 실렸다. 최저 실구매가는 갤럭시A12 150원, 갤럭시A21s 300원이다(6만원대 이상 요금제·6개월 이상 사용 기준).
5G 스마트폰인 갤럭시A42는 아예 ‘공짜폰’이 됐다. 요금제 구간 별로 23만 1000~40만원으로 공시 지원금이 상향 조정됐다. 중저가 요금제 사용 시 20만원대, 8만원 이상 요금제 사용 시 ‘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갤럭시A 시리즈에 출고가만큼의 공시 지원금이 실린 것은 이례적이다. LG전자가 휴대전화 사업 철수를 선언하자 발 빠르게 빈자리 선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LG폰 사용자의 상당수는 40만원 이하 중저가 모델을 사용 중이다. 중저가 모델 마케팅 강화로 LG폰 사용자를 흡수,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65%다. 그 뒤를 애플(20%), LG전자(13%)가 잇는다.
가성비를 앞세운 경쟁 스마트폰 제조사에 대한 견제 의도도 읽힌다. 미미한 존재감이지만 중국의 샤오미가 꾸준히 국내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달 출시된 ‘홍미노트10’은 판매 시작과 동시에 공짜폰으로 풀렸다. 사전 예약 판매량이 전작 홍미노트9S 대비 3~5배 가량 상승하는 등 시장 반응도 호의적이다. 지난해 선보인 중저가 5G 스마트폰 ‘미10 라이트’ 공시 지원금도 대폭 상향됐다. 오는 9일 홍미노트10프로 출시도 앞두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 5일 이사회에서 휴대전화 사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공식 영업일은 오는 7월 31일까지다. 프리미엄 휴대폰 시장의 양강 체제 강화와, 경쟁사의 보급형 휴대폰 공세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