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 앱 이용자 30·40대 여성 압도적
사이트마다 이용자층 달라…외연확장 관건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신선식품은 30·40대 여성, ‘쿠팡’은 빠른 배송을 원하는 10·20대, ‘G마켓’과 ‘11번가’는 장기 고객인 40·50대. 아무리 ‘깐깐한’ 소비자들이라지만 ‘취향’은 있다. 연령대에 따라 선호하는 쇼핑몰이 달랐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선식품 앱을 주도하는 건 30·40대 여성이다. 모바일인덱스가 지난달 주요 신선식품 앱 이용자를 분석한 결과, 30·40대 여성 이용 비중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73.67%로 30·40대 여성 비중이 가장 높은 채널은 ‘오아시스마켓’이었다. ‘헬로네이처’가 68.38%, ‘SSG닷컴’이 67.43%, ‘마켓컬리’가 64.3%로 뒤를 이었다. 지난달 신선식품 앱 총 월간이용자수(MAU)는 332만6116명으로, 6개월 전 244만4276명에 비해 36% 늘었다.
신선식품 앱도 식재료를 자주 구매하는 30·40대 기혼 여성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 “주 소비층은 젊은 기혼자들”이라며 “인기 상품을 살펴보면 어린아이가 있는 젊은 부부가 원하는 ‘친환경, 안전, 저렴한 가격’ 단어가 반영된 상품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가성비 상품과 빠른 배송을 원하는 10·20대는 쿠팡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 외에는 패션 앱을 자주 사용했다. 오픈마켓 사이트는 ‘낯선 곳’으로 여긴다. 와이즈앱이 한 달 동안 연령대별 쇼핑 앱 이용 현황을 분석해보니 10·20대가 사용하는 앱 순위 1위는 쿠팡이 2위, 3위는 패션앱이 차지했다. 한 달 동안 20대 318만명이 쿠팡을 사용했고, 115만명이 ‘지그재그’를, 112만명이 ‘무신사’를 사용했다. 오픈마켓이나 홈쇼핑앱은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40·50대는 오픈마켓을 많이 이용했다. 가장 많이 사용한 쇼핑앱은 쿠팡이지만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홈쇼핑 등 다른 채널도 활발히 사용했다. 와이즈앱 조사에 따르면 한 달간 40대 523만명이 쿠팡을 이용했고, 11번가는 40대 250만명, G마켓은 40대 221만명이 이용했다. 50대 이상은 다른 연령대와 달리, ‘홈앤쇼핑’ ‘GS SHOP’ ‘옥션’ 등이 순위권에 올랐다.
따라서 향후 ‘이용자층 확대’가 쇼핑 채널의 중대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장년층이 주로 이용하는 곳은 미래를 책임질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10·20대 구매고객이 많은 채널은 구매력 있는 30·40대를 위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식이다. 한 오픈마켓 관계자는 “이용자 중에 구매력 있는 40·50대 남성이 많아 객단가가 높다”면서도 “하지만 10년 후를 생각하면 젊은 층을 비롯한 신규 고객 유치를 신경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온라인쇼핑시장 규모는 해마다 성장하고 있다. 지난 6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3조7628억원이었다. 1년 전보다 15.2%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석 달 연속으로 15조원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모바일쇼핑 비중도 증가하고 있다. 2월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1년 전보다 20.2% 증가한 9조7338억원을 기록했다. 거래액 비중은 70.7%로, 그 전달에 이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신선식품 거래액은 18조7164억원으로, 전년 11조6927억원 대비 60%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