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최근 아프리카TV의 한 BJ가 유관순 열사를 모독한 발언이 논란이 되면서, 1인 방송의 막말, 혐오 방송 문제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자극적인 개인방송으로 인한 악영향을 막기 위해 방송통신위원회가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1인 미디어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자극적인 콘텐츠를 예방하기 위해 방송통신위원회의 실효성 있는 추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최근 BJ봉준은 온라인 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에서 동료 방송인 오메킴 등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유관순 열사에 대한 성희롱성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비난 여론이 커지자 BJ봉준은 사과했지만 논란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급기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해당 BJ를 처벌해달라는 게시글까지 올라왔다. 청원인은 “유관순 열사를 직접 언급하며 모독했다”며 “BJ들을 처벌해야 하며 해당 방송 플랫폼도 제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1인 크리에이터들의 ‘막말 방송’ 논란은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다. 일부 크리에이터들의 도를 넘은 방송은 1인 방송 미디어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자리잡는데도 악영향을 미쳤다.
실제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해 10월 6일부터 11월 13일까지 총 7458명(학생, 일반성인, 교사, 학부모)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에서, 학부모와 교사 10명 중 9명은 유튜버 등 1인 크리에이터의 자극적인 개인방송이 사이버폭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폭력과 관련해 학생, 자녀에게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대상으로 학부모의 92.6%가 ‘1인 크리에이터’를 꼽았다.
자극적인 개인방송으로 인한 악영향을 막기 위해 방통위도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방통위는 크리에이터에서 필요한 디지털 윤리의식을 높이고 건강한 콘텐츠 활용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달 학계, 법조계, MCN(다중 채널 네트워크) 기업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협의체 운영을 시작했다.
협의체에서는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크리에이터가 준수해야하는 윤리 기준 등을 정립하는 작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방통위는 당장 올 상반기에는 크리에이터의 디지털 윤리 의식 수준, 필요한 법제도 등을 설문 조사해 가이드북과 교육 프로그램에 반영할 예정이다.
연내 ‘크리에이터가 알아야 할 디지털 역량 가이드북을 마련하고 하반기에는 크리에이터 대상 시범 교육을 실시, 내년부터 본격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