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 씨의 사망 사건 관련 목격자들이 손씨 실종 당일 논란이 된 새벽 3시 30분 이후 상황에 대해 공통된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YTN 보도에 따르면 목격자들은 “새벽 3시 40분쯤 손씨는 자고 있었고, 그 곁에 친구 A씨는 서 있는 걸 봤다”고 입을 모았다.
이와 함께 “당시 A씨가 손씨를 깨우고 있었고, A씨가 누군가에게 전화하는 것 같았다”, “두 명 모두 만취 상태로 구토하는 것을 봤다” 등의 진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민씨가 실종된 지난달 25일, 친구 A씨는 새벽 3시 30분 자신의 부모에게 전화해 ‘정민씨가 취해 잠들었는데 깨울 수가 없다’는 취지로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4시 반쯤 A씨가 홀로 한강공원을 빠져나오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앞서 A씨가 부모와의 통화 이후 잠이 들었고 1시간 뒤 홀로 잠이 깨 실수로 정민 씨의 휴대전화를 들고 귀가했다고 밝히면서, 새벽 3시 반부터 4시 반까지 손씨의 행적이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후 손씨 실종시간대 공원 CCTV 영상과 출입차량 100여 대의 블랙박스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현장 목격자 7명을 불러 조사를 마쳤다. 지난 8일엔 진술이 일치하는 목격자 3명을 한강공원으로 불러 현장 실사도 진행했다.
경찰은 목격자들이 밝힌 새벽 3시 40분까지는 일단 손씨 행적이 확인됐다고 보고, 해당 장소 주변의 CCTV를 토대로 새벽 3시 40분 이후 50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한편 A씨는 정민씨 실종 당일 새벽 4시 반경 한강을 빠져나갔다가 1시간 20분 뒤인 새벽 5시 50분쯤 다시 한강공원에 나타났다. A씨가 누군가를 찾는 듯 공원을 배회하다가 부모로 추정되는 인물 2명을 만나 주저 앉는 듯한 모습이 인근 CCTV에 찍혔다.
이에 대해 정민씨 유족은 “모친끼리는 서로 연락처가 있고 언제나 전화할 수 있는 사이이고 결정적으로 우리 아들(정민 씨) 핸드폰은 락(잠금)이 안 걸려있기 때문에 아무나 전화를 할 수 있었다”며 A씨가 정민씨 부모에게 연락하지 않고 자신의 부모와 다시 한강을 찾은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친구 A씨는 지난 9일 변호사를 대동해 참고인 신분으로 9시간 이상 경찰조사를 받았다. A씨 부친 역시 별도의 장소에서 2시간가량 조사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