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파인애플’은 국내에서 새콤달콤한 열대과일 중 하나지만 해외에서는 피부에 유익한 과일의 대표 주자로 꼽힌다. 피부미용에 도움을 주는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기 때문이다.
대표 성분으로는 ‘글루코실 세라마이드(glucosylceramides)’를 들 수 있다. 최신 연구를 통해서도 피부 보습 효과가 확인됐다.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된 마루온기술연구소 염명훈 연구원팀의 쥐 실험에 따르면 글루코실 세라마이드를 함유한 파인애플 추출물(PFEG)을 4주간 쥐에게 제공한 후 피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피부 주름과 피부 두께 증가가 억제됐다. 연구진은 “PFEG의 섭취가 피부 내 수분량 손실을 최소화하는 등 피부 보습 개선에 도움을 준다”며 “이는 피부 장벽 기능 강화에 효과적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피부 장벽은 표피 가장 바깥쪽의 각질층으로, 진피층의 수분 손실을 막고 외부 유해물질로부터 피부를 보호한다. 피부 장벽이 손상되면 피부 가려움증이나 여드름·아토피 등 각종 피부 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 파인애플에 들어 있는 글루코실 세라마이드는 세라마이드의 일종으로, 세라마이드는 피부 장벽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주 성분이다. 계절 변화나 노화 등의 이유로 우리 피부의 세라마이드 양은 점점 줄어든다.
파인애플과 피부건강에 대한 연구는 이에 앞서 일본에서도 나온 바 있다. 일본 학술지 ‘진료와 신약’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파인애플 추출물을 4주간 제공한 그룹에서 피부 색조가 눈에 띄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파인애플은 글루코실 세라마이드 외에도 피부에 이로운 영양소들이 들어 있다. 비타민C·B1·B2와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등이다. 특히 비타민C는 피부미용의 대표적인 영양소다. 김정은 배화여대 전통조리과 교수이자 영양학 박사는 “구연산이 풍부한 파인애플은 피로해소는 물론, 에너지대사를 활발하게 해 활력을 줄 수 있는 과일”이라고 하면서 “뜨거운 햇빛으로 그을린 피부재생과 색소침착 등을 예방할 수 있는 비타민C가 풍부해 여름철에 먹기 좋은 과일”이라고 설명했다. 파인애플 1컵(150g)을 섭취하면 하루 비타민C 섭취 권장량의 130%를 채울 수 있다.
또한 파인애플은 ‘브로멜라인(Bromelain)’이라는 소화 효소로도 유명하다. 이는 단백질을 분해해 소화를 돕고, 단백질의 흡수 능력까지 끌어올리는 성분이다. “고기와 함께 파인애플을 먹으면 소화가 잘 된다”는 말은 여기서 비롯됐다.
생각보다 칼로리도 비교적 낮은 편이다. 85%가 수분으로 채워져 있어 100g 기준 55㎉에 그친다. 여름철 다이어트 시 달콤한 맛이 생각나거나 자외선 노출로 피부건강이 걱정될 때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과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