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친구 초대하면 최대 40만원 받는다는데? 틱톡 다운 안 받으면 바보지!”
틱톡,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앱 이용자가 최근 1년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개인정보 불법 유출 우려가 여전하지만, 대규모 프로모션 등을 내세워 국내 입지를 키워가는 모습이다.
10일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중국 숏폼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의 국내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 한달 기준 413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 틱톡의 MAU는 377만명 수준이었는데, 1년 만에 약 36만명이 늘어났다. 현재 우리나라 국민 100명중 8명은 한 달에 한 번 이상 틱톡앱을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의 국내 이용자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익스프레스의 MAU는 1년 전 112만명에서 지난달 162만명으로 40% 급증했다. 이밖에도 이커머스 ‘쉬인’(SHEIN, 5만→21만명), 샤오미의 스마트홈 앱 ‘미홈’(38만→49만명) 및 건강관리 앱 ‘미핏’(65만→71만명) 등이 수십만명의 국내 이용자를 거느리고 있다.
이들 앱의 공통점은 앞서 파장을 일으켰던 ‘꼭 지워야 할 중국 앱’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다. 1년 전인 지난해 8월,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50~70개 앱 아이콘이 표시된 ‘꼭 지워야 할 중국 앱’ 리스트가 확산된 바 있다. 이 리스트에는 당시 월간이용자가 300만명에 육박했던 뷰티·사진앱 ‘유라이크’를 비롯해 수십개의 SNS앱, 게임·유틸앱 등이 포함됐다. 이용자들은 ‘중국앱을 이용하면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있다’며 리스트에 있는 앱의 삭제를 독려했다.
문제의 리스트는 미국과 인도 정부가 자국민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중국 앱을 제재하고 나선 상황을 보며 국내 이용자들이 자구책 차원으로 작성한 것이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틱톡과 위챗 및 그 모회사(바이트댄스, 텐센트)의 미국 내 거래를 전면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인도 정부도 틱톡, 위챗 등 중국 앱 59개를 저격했다. 당시 인도 정부는 “승인되지 않은 방법으로 사용자 데이터를 인도 밖 서버로 전송한다는 불만이 접수됐다”며 해당 앱의 사용을 금지했다.
1년이 지난 지금도 중국 앱에 대한 개인정보 불법 유출 우려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틱톡은 지난달부터 개인별 목소리 특색과 얼굴 사진을 수집할 수 있다는 내용을 ‘개인정보 처리방침’에 포함시켰다. 당장 사용자 동의 없이 생체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일었다. 하지만 틱톡은 수집하려는 정보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왜 그 정보를 수집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변을 명확히 내놓지 않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의 경우 구매 과정에서 기입했던 카드정보가 유출돼 베트남 등 지역에서 사용되는 황당 사례가 공유되고 있다. 샤오미는 ‘백도어’ 논란의 중심에 서있다. 지난해 미국 사이버보안 전문가 가비 설릭은 샤오미 스마트폰 ‘홍미노트8’가 사용자가 방문한 웹사이트와 인터넷 검색 기록, 앱 사용 기록 등을 수집해 싱가포르와 러시아에 있는 원격 서버로 전송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