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민 반발에 따라 태릉골프장 1만가구 축소 발표
수락산역 도심복합사업, 상계마들 재건축 등 대체물량 확보
과천청사 대체지, 과천지구 추가·갈현동 신규택지 조성
태릉 인근 9000호 등 추가 신규택지 14만호 발표 예정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 정부의 작년 8·4 대책 중 가장 규모가 큰 신규택지인 태릉골프장 1만가구 공급계획이 주민 반발로 축소됐다. 6800가구로 공급규모를 대폭 줄이고 인근에 3100가구를 대체 물량으로 공급한다.
앞서 4000가구 공급을 제시한 정부과천청사 부지는 주민 반발로 인해 지난 6월 계획이 백지화됐다. 과천 과천지구 3000가구와 지식정보타운 인근 갈현동 신규택지 1300가구를 통한 대체 공급이 확정됐다.
그러나 태릉·과천 주민들은 여전히 개발 계획 ‘전면 철회’를 요구하고 있어, 주민과의 협의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아울러 정부는 태릉골프장 인근에 9000가구 규모의 공공택지를 확보하는 등 2·4대책 잔여 신규택지를 기존 계획보다 1만가구 늘려 14만가구 입지를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25일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과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대체부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태릉지구 공급규모는 저밀개발 요구에 따라 공급계획을 기존 1만가구에서 6800가구로 조정했다.
대신 3100가구를 대체물량으로 확보해 1만가구 공급 목표를 채울 방침이다. 대체물량은 수락산역 역세권 도심복합사업(600가구), 노원구 내 도시재생사업(600가구), 하계5단지(1500가구)·상계마들(400가구) 노후 영구임대 재건축 등이다.
태릉지구는 특히 공공주택지구 녹지율을 40%로 끌어올리고, 훼손지 복구사업으로 50% 수준의 녹지도 확보할 계획이다. 평균 공원녹지율은 기존택지가 25%, 개발 중인 100만㎡ 이하 중규모 택지가 30% 수준이다.
여의도공원 규모의 호수공원(24만㎡)을 조성하고, 기존 폐선길·태릉과 연계한 광역 녹지축도 구축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태릉지구는 저밀개발·녹지확충 등으로 쾌적하게 개발하고, 당초 물량목표에 차질이 없도록 대체부지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과천청사 대체지 4300가구 공급 계획도 확정됐다. 과천지구 계획변경으로 3000가구를, 과천 갈현동 신규택지 조성으로 1300가구를 공급한다.
과천지구 내 공공주택 용적률 상향으로 700가구, 자족용지 용도전환으로 1500가구, 주상복합 용지 용적률 및 주거비율 상향으로 800가구 등이다.
국토부는 지식정보타운과 인덕원역 사이에 위치한 갈현동 신규택지는 약 12만㎡의 중규모 지구로, 교통 여건이 양호한 곳이라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과천지구는 용도전환 후에도 도시지원시설용지 비율이 20%에 달해 통상의 공공주택지구 10% 내외보다 높은 자족비율이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태릉지구의 경우 이날 주민공람을 시작으로 내년 초까지 지자체 등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지구지정, 광역교통개선대책을 확정할 방침이다. 2023년 상반기 지구계획을 승인하고, 2024년 입주자모집, 2027년 준공을 완료할 계획이다.
과천지구의 변경된 토지이용계획은 내년 상반기 지구계획 승인 예정이며, 갈현지구는 내년 상반기 지구지정이 추진된다.
정부는 2·4 대책의 잔여 신규택지 13만가구는 태릉 등의 계획변경, 주택시장 상황 등을 감안해 14만가구까지 공급을 늘려 구체적 입지를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윤성원 국토부 1차관은 “8·4대책의 핵심 입지가 본 궤도에 올라선 것을 계기로 서울 내 다른 도심 공급 사업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2·4대책 잔여 공공택지 14만가구는 구체적 입지와 개발구상, 교통계획을 이달 중 발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