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원 11월 첫주 아파트값 동향
“대출규제·금리인상, 관망세 커져”
강남3구·마포·용산 0.2%대 상승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번주에도 이어졌으나 상승폭은 7주 연속으로 둔화했다. 최근 집값 급등 피로감에 더해 금리인상, 대출 규제 등이 더해지면서 매수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첫째 주(1일 기준)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아파트값은 0.26% 올라 전주(0.28%)보다 오름폭을 축소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8월 셋째 주부터 9월 둘째 주까지 5주 연속 0.40% 올라 역대 최고 상승률 행진을 이어간 뒤 7주간 서서히 상승폭을 줄였다.
서울(0.16→0.15%)과 경기(0.33→0.29%), 인천(0.38→0.37%)에서 일제히 상승폭이 줄었다. 부동산원은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 발표와 금리인상 우려, 계절적 비수기 영향 등으로 관망세가 짙어졌다”면서 “거래활동 감소하며 2주 연속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지역의 강세가 지속되면서 상승 흐름은 이어졌다. 서울에선 용산구(0.27%), 마포·서초구(0.25%), 강남·송파구(0.21%) 등이 0.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들 지역에선 재건축이나 리모델링 기대감이 있는 단지 위주로 집값 오름세가 계속되는 모습이다.
경기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 개발 호재가 있는 오산시(0.53%), 이천시(0.52%), 안양 동안구(0.45%), 안성시(0.43%), 군포시(0.42%)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인천은 연수구(0.45%), 미추홀구(0.40%), 남동·계양구(0.39%) 등을 중심으로 올랐다.
지방 아파트값은 지난주 0.21%에서 이번주 0.20%로 오름폭이 소폭 축소됐다. 대구(0.01%)와 대전·울산(0.18%) 등이 전주와 같은 상승률을 나타냈고, 부산(0.25→0.23%), 광주(0.29→0.24%) 등이 오름폭을 줄였으나 0.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제주(0.33→0.35%)는 전주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전세시장도 전반적으로 거래가 감소하면서 상승세는 주춤한 분위기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0.19% 올라 전주(0.21%)보다 오름폭을 줄였다.
서울(0.13→0.12%)과 경기(0.25→0.22%)의 상승폭이 둔화한 반면 인천(0.23→0.25%)은 소폭 커졌다. 서울에서는 중구(0.19%), 마포구(0.18%), 종로구(0.17%), 용산구(0.16%) 등의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는데, 이들 지역은 모두 전주와 같은 수치를 기록했다.
경기는 안성시(0.50%), 시흥시(0.49%), 이천시(0.45%), 단원구(0.40%), 양주시(0.35%) 등 위주로, 인천은 연수구(0.43%), 미추홀구(0.36%), 남동·계양구(0.27%) 위주로 올랐다. 지방 아파트 전셋값은 0.15%에서 0.16%로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