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인천 등에서도 예비당첨자 대상 추가모집 속출

아파트값 관망세가 분양 시장에도 영향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예비 당첨번호 700번대인데 전화가 왔다”

최근 청약을 마감한 인천 ‘송도자이더스타’의 한 예비 당첨자가 모 사이트에 남긴 글이다. 최고 100대 1이 넘는 경쟁률 속에 일찌감치 완판했던 아파트에서 대규모로 미계약이 발생했다는 의미다.

또 다른 부동산 카페에서는 이 아파트 99㎡에서 70번대 예비당첨자 명단에 올랐는데 조만간 추가공고가 뜬다는 연락을 받고 망설이는 글도 올라왔다. 이 글에 한 회원은 “가을 이후로 인천 쪽 당첨 가점이 많이 낮아진 모습”이라며 신중한 접근을 당부하기도 했다.

100대 1 경쟁률로 마감했는데, 예비당첨자에게 전화가? [부동산360]
인천시 서구 한 오피스텔 모델하우스 외벽에 분양 완료 홍보물이 걸려 있다. [연합]

실제 ‘송도자이더스타’ 홈페이지에는 오는 28일과 29일 양일간 예비입주자들을 대상으로 서류접수 예약을 받는다는 안내문이 걸려있다. 전체 가구수의 500% 범위의 예비당점차들 대상으로 한다. 가장 공급 물량이 많은 84㎡A형이 기타지역에서 8.81대 1, 097㎡T형은 기타지역 112.33대 1이라는 경쟁율을 기록한 것이 무색한 모습이다.

분양 당시만 해도 주변 비슷한 아파트 시세보다 2억~3억원 가량 싼 9억원에서 23억원의 분양가, 그리고 올 하반기 인천 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세를 이끌었던 송도 신도시에서도 해안가에 위치한 지리적 장점 등도 이제는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다.

심지어 서울에서도 미분양 후 추가모집공고에 나서는 일도 최근 발생했다. 종로구 숭인동에 들어설 ‘에비뉴 청계 I’은 지난 9월 첫 분양접수에서 37가구 모집에 2200여 명이 몰릴 정도로 관심을 모았지만, 지난달 29일 5세대에 대해 추가모집공고를 냈다.

다행히 추가모집공고에서 수천명이 몰리며 높은 경쟁률로 다시 완판됐지만, 신규공급주택 부족 현상이 만성화된 서울에서 이 같은 재접수가 발생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부동산 청약홈 ‘무순위 취소후재공급 분양정보’란에는 11월 및 12월 두달 동안에만 서울과 경기도와, 인천 포함 전국 약 59곳의 모집 공고가 등장했다. 한 두명의 부적격 당첨자, 또는 계약 포기자의 물량이 추가분양의 전부인 곳도 있었지만, 몇몇 단지는 수십 세대의 미분양, 또는 미계약 물량이 나오면서 추가 접수에서조차 완판하지 못한 곳도 있었다.

서울과 수도권이라면 분양 공고가 뜨기 무섭게 수십, 수백대 일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올해 중반까지의 모습과는 180도 달라진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향후 아파트 가격에 대해 관망하는 심리가 커지면서, 신규 분양 역시 청약가점도 다소 낮아지고,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도 나오는 등 영향을 받는 모습”이라며 “분양 시장도 ‘부익부 빈익빈’으로 양극화되는 침체기 시장의 모습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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