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월간 아파트값 집계 결과

전국 기준 노무현 정부 때보다 더 올라

1980년대 후반 집값 상승폭과 비슷

경기도 인천은 역대 최대 폭등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올해 전국 아파트 가격이 2002년 이후 19년 내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역대 집값 상승폭이 가장 컸던 노태우 정부 때인 1980년대 후반과 비슷한 수준이다.

28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 한 해 전국 아파트값은 20.18% 뛰어 2002년(22.78%) 이래 가장 가파른 오름폭을 나타냈다. 이는 집값이 많이 올랐던 노무현 정부 2006년(13.75%)보다 높고, 김대중 정부 때인 2002년과 역대 집값이 가장 많이 뛰었던 노태우 정부 시절 1988년(20.04%), 1989년(20.20%)과 비슷한 상승폭이다.

올해 12월 전국 아파트값 평균은 5억5322만원으로 지난해 12월(4억5017만원)보다 1억305만원 뛰었다. 작년 말과 비교해 전국 평균 1억원 이상씩 아파트값이 올랐다는 이야기다.

전국 아파트값 올해 20.18% 폭등…2002년 이후 최대[부동산360]
올해만 43.11% 아파트값이 오른 경기도 시흥시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 [헤럴드경제DB]

전국에서도 수도권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다. 올해 25.42% 급등해 역시 2002년(29.27%)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수도권에서도 경기도와 인천 외곽지역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경기도는 29.33%, 인천은 32.93%나 폭등했다. 두 지역 모두 KB국민은행이 아파트 시세를 조사하기 시작한 1986년 이후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서울은 16.4% 올라 2006년(24.11%)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올해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도 경기도와 인천에서 나왔다. 경기 오산(49.3%), 인천 연수구(45.95%), 경기 시흥(43.11%)은 40% 이상 폭등했다. 동두천(39.26%), 안성(38.52%), 의왕(37.43%), 수원 장안구(36.79%), 고양 덕양구(36.65%), 평택(36.61%), 수원 권선구(36.56%), 의정부(36.48%), 안산 단원구(35.97%), 인천 계양구(34.7%) 등 수도권 외곽지역 상승세가 컸다.

서울 아파트값이 단기간에 너무 많이 오른 데다 각종 매매 규제가 강화되면서 주택 매수자들이 상대적으로 집값이 싸고 규제가 덜한 지역으로 옮겨간 데 따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선 부산 해운대구 아파트값이 27.88% 변동률을 기록하면서 가장 많이 올랐다. 강릉(24.86%), 제주도(24.29%), 군산(23.19%), 대전 대덕구(22.73%), 아산(22.36%), 대전 유성구(22.09%), 계룡(21.58%), 공주(21.48%), 부산 기장군(21.99%) 등이 전국 평균보다 더 오르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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