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수소연료전지 개발 착수
2040년 730조~1650조원 규모 성장 시장
한화·SK와 현대차·KT·대한항공 본격 경쟁
한화시스템 2025년 서울-김포 시범 운행
한화건설 컨소시엄 잠실에 ‘UAM’ 더한다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한화그룹이 각축장이 되고 있는 도심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 사업에서 선두주자로서 드라이브를 걸며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항공용 모빌리티를 위한 연료전지 경량화 기술개발’ 과제를 수주했다고 최근 밝혔다. 4년간 총 사업비 약 210억원을 들여 연료전지의 성능 향상과 시스템 경량화 등 항공용 수소연료전지 핵심 기술을 확보한다는 게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계획이다.
수소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화학적 반응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 시스템이다. 물 이외에 다른 부산물이 발생하지 않는다. 리튬이온배터리에 비해 무게도 가벼워 UAM에 사용될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에너지 밀도가 높아 배터리 대비 UAM의 운항 시간 및 거리를 크게 늘릴 수 있다.
UAM은 프로펠러가 달린 전기식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electric Vertical Take-off and Landing)를 통해 마치 ‘하늘을 나는 택시’와 같은 교통 체계를 갖추는 것을 골자로 한다. 평균 주행속도가 평균 30㎞를 밑도는 서울 도심을 3차원의 공간으로 열어 교통정체를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또한 전기·수소전지 등을 동력으로 해 친환경·저소음 주행이 가능하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발표한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로드맵(K-UAM)에 따르면 UAM 시장은 2040년 전 세계 시장규모가 73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040년까지 약 1650조원 규모로 시장성장성을 더 크게 전망하고 있다.
UAM의 폭발적인 성장 가능성 때문에 국내 대기업들도 차례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SK텔레콤·한국공항공사·한국교통연구원 등과 함께하는 ‘K-UAM 드림팀’ 연합은 지난해 11월11일 김포공항에서 UAM 실증에 성공했다. SKT는 김포국제공항 외부 상공을 3분 가량 선회한 UAM 조종사와 지상통제소 사이를 상공과 지상 이동통신망으로 안정적으로 연결했다.
한화의 최대 맞수는 현대차그룹이다. 한화와 SK에 맞서는 현대차는 KT·대한항공과 연합을 이뤄 경쟁하고 있다. 이 5개사는 ▷UAM 생태계 구축·사회적 수용성 증대 활동 협력 ▷UAM 산업 활성화 ▷사업 협력 로드맵 공동 추진·실증사업 ▷K-UAM 로드맵·UAM팀코리아 활동 공동 수행 등 분야에서 상호 협력키로 했다.
한화그룹은 국내 최초로 UAM 시장에 진출한 선두주자답게 연료전지뿐 아니라 기체 개발, 도심 상공의 항행·관제 솔루션, 기존 교통 체계 연동 시스템 등 UAM 모든 분야에 걸쳐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2020년 2월부터 미국의 오버에어사와 함께 에어택시 ‘버터플라이(Butterfly)’의 공동 개발에 착수했고 2021년 5월에는 영국 UAM 인프라 전문 기업 스카이스포츠와도 MOU를 체결했다. 한화시스템은 2024년까지 UAM 기체 개발을 마치고 2025년 서울-김포 노선 시범 운행을 시작할 계획이다. 2030년 UAM 사업에서만 연매출 11조40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한화그룹은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프로젝트와 연계한 UAM의 본거지로 정착시킬 계획이다. 지난달 10일에 한화건설 컨소시엄(한화건설 ·HDC현대산업개발·한화시스템 등)은 잠실 마이스 프로젝트를 이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잠실 마이스 프로젝트는 2조1672억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시설에 UAM까지 더한 스마트 콤플렉스다. 잠실은 고층빌딩으로 이·착륙 접근과 공간 확보가 쉬워 이착륙 시설인 ‘버티포트’(Vertiport) 입지로 최적화된 곳이라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