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분석
전국 아파트 3.3㎡ 당 가격, 지난해 8월 1478만원→1월 1065만원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지난해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당시 강남과 서초 아파트 3.3㎡당 실거래 평균 가격이 7000만원까지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전국 집값이 가파른 하락세를 거치며 이들 집값은 한달만에 6000만원대로 다시 복귀했다. 고강도 대출규제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부동산 시장이 유례없는 거래절벽을 거치며 전국 아파트 가격도 지난 1월엔 전년도 8월 대비 27.9%까지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서 30세대 이상 아파트의 월별 실거래가를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3.3㎡ 당 가격은 지난해 8월 1478만원으로 가장 높은 가격을 찍은 뒤 하락전환해, 올해 1월 1065만원을 기록했다.
각 시기마다 거래된 아파트가 동일한 물건들이 아닌 만큼 변동률을 일반화 하는 데는 통계적 착시가 있을 수 있지만, 실거래가를 기반으로 집계된 통계라는 점에서 국내 주택 시장 전체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분석 통계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꾸준히 3.3㎡ 당 1300만원에서 1400만원대를 오르락 내리락 했다. 그러다 갑작스럽게 11월 들어 1235만원을, 12월에는 1207만원을, 올해 1월에는 1065만원으로 급락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지난해 12월 거래된 아파트 3.3㎡ 당 가격이 4185만원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뒤, 1월 252만원 빠진 3933만원을 나타냈다. 3.3㎡ 당 서울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9월 이후 꾸준히 4000만원 이상을 기록해 왔다.
강남구는 지난해 12월 3.3㎡ 당 가격이 사상 최초로 7000만원 이상을 기록하며 7356만원까지 오른 것이 올 1월에는 1214만원 큰 폭으로 빠진 6142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7028만원을 기록한 서초도 한달만에 7000만원 선에서 내려와 차츰 하락한 뒤 1월에는 6210만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아파트 실거래 가격이 급락하는 데는 역대급 거래절벽이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3월에 치러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섣불리 거래를 하지 않고 관망하는 장에서, ‘급매’ 또는 ‘급급매’로 내놓은 물건들만 팔리다보니 일시적으로 가격이 크게 떨어져 보이는 착시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치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급매가 쌓여 급매 가격이 호가가 될 때 대세 하락장이라 볼 수 있지만 지금 그 정도 수준은 아니다”며 “일부 급매만 팔리는 상황에서 거래량도 너무 적은 만큼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필요는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