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광고 지겹게 나온다 싶더니” 수십억 쓴 ‘이곳’ 놀라운 일이
여기어때는 올 여름 브랜드 광고에 미주 등 8명의 연예인을 출연시켰다. [여기어때 광고 갈무리]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미주, 윤종신 등 연예인 총동원 광고 쏟아붓더니 …만년 2위의 ‘반란’!”

만년 2위 숙박앱 ‘여기어때’ 성장세가 무섭다. 두달 연속 신규 설치앱 건수에서 ‘야놀자’를 앞지르며 격차를 크게 줄이고 있다. 비결은 광고다. 지난해 장범준, 이영지 등에 이어 올해는 광희를 시작으로 무려 8명의 연예인을 한 광고에 섭외했다. 막대한 마케팅 지출로 국내 숙박앱 시장에서 역전을 노리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여기어때’ 모바일앱 신규 설치 건수는 46만건으로, 야놀자(43만건)를 앞질렀다. 두달 연속이다. 지난 4월엔 여기어때 44만건, 야놀자 42만건이었다.

월간이용자수(MAU) 격차도 크게 줄었다. 지난 4월 78만6710명에서 지난달 62만3600명으로 감소했다. 지난달 야놀자 MAU는 381만명, 여기어때 MAU는 318만명이었다.

“미주 광고 지겹게 나온다 싶더니” 수십억 쓴 ‘이곳’ 놀라운 일이
여기어때 여름 브랜드 광고 [여기어때 광고 갈무리]

‘만년 2위’ 신세던 여기어때의 전략은 막대한 광고비 지출이다. 올 여름 휴가를 겨냥한 브랜드 광고에 윤종신, 장기하, 이미주, 노홍철, 장윤주, 미노이, 아누팜, 유튜버 빠니보틀 등 무려 8명을 출연시켰다. 해당 영상은 공개 2주만에 유튜브에서 650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연예인 광고료만 수십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앞서 봄 벚꽃시즌에는 광희를 모델로 채용했다. 당시 유튜브 프로그램 ‘네고왕’과 프로모션 마케팅을 진행하며 시너지를 꾀했다. 지난해 연말엔 장범준, 이영지 등이 여기어때 광고에 등장했다.

“미주 광고 지겹게 나온다 싶더니” 수십억 쓴 ‘이곳’ 놀라운 일이
올 봄 여기어때 광고에 출연한 광희 [여기어때 광고 갈무리]

모텔 대실앱 꼬리표 대신 ‘휴가=여기어때’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음원을 활용하기도 했다. 2020년부터 폴킴, 안지영 등 가창력이 뛰어난 가수와 음원을 제작하는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선우정아 ‘도망가자’를 활용한 광고는 코로나 시국과 맞물려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일부 영상은 현재 조회수가 1080만회를 넘길 정도다.

1위 업체 ‘야놀자’도 질세라 마케팅 비용을 늘리고 있다. 야놀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야놀자 광고선전비는 42억원으로, 전년동기(21억원)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한편, 여기어때는 지난 4월 250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해, 유니콘 기업 계열에 합류했다. 3년 여만에 몸값이 약 4배 이상 불어나며 약 1조2000억원 수준의 기업 가치를 인정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