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발전 다각화로 글로벌 경쟁력

수소 및 재생에너지 사업 동력 확보

“탐사부터 발전까지”…합병발표 포스코인터의 빅피처는?[비즈360]
인천 송도 포스코인터내셔널 본사 전경 [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가 합병을 추진,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난다. 공급망 위기 속에서 에너지 시장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나뉘어있던 천연가스(LNG) 밸류체인을 일원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태양광, 풍력, 수소 등 친환경 사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어 포스코에너지를 합병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양사의 합병 비율은 1대 1.1626920로 내년 1월 마무리된다.

포스코에너지와의 합병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탐사부터 생산, 저장, 발전에 이르는 천연가스사업의 전 밸류체인을 갖춘다. 그동안 천연가스 생산과 트레이딩 등 업스트림과 미드스트림은 포스코인터내셔널로, 저장 및 발전 등 다운스트림은 포스코에너지로 그룹 내 역할이 나뉘어 있었다.

앞서 포스코는 그룹 내 LNG사업 재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2019년 포스코의 광양 LNG터미널 운영권을 포스코에너지로 넘기고, 포스코와 포스코인터내셔널로 흩어져 있던 LNG 도입 업무도 포스코인터내셔널로 통합한 바 있다. 구매와 재판매 등 여전히 양사에 중첩돼 있던 기능이 이번 합병으로 해소돼 운영 효율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탐사부터 발전까지”…합병발표 포스코인터의 빅피처는?[비즈360]
통합 포스코인터내셔널 천연가스(LNG) 사업 밸류체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통적인 트레이딩에서 에너지 분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확장해왔다. 미얀마 가스전 사업 경험을 기반으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서의 광구 탐사 등 신규 매장량을 확보했다. 올해는 호주 세넥스에너지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글로벌 에너지사로 발판을 마련했다. 포스코에너지는 국내 최초이자 최대 민간발전사로서 인천LNG 발전, 광양 LNG터미널사업 등을 운영해 왔다.

가장 큰 기대효과는 급변하는 에너지 시장에서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다. 합병으로 LNG터미널과 가스발전소에 소요되는 물량에 기반해서 수급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트레이딩 물량을 확대하는 등 글로벌 시황변동에 유연하게 대처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생산의 안정성과 판매의 수익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발전사업도 다각화될 전망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천연가스 매장량을 지난해 0.9TCF(조 입방피트)에서 2030년 2.5TCF로 2.8배 늘린다. LNG거래량은 지난해 131만t에서 2030년 1200만t로 9.1배, 발전 용량은 지난해 3.6GW에서 2030년 6.1GW로1.7배 신장시킬 계획이다.신재생에너지 발전용량도 지난해 0.1GW에서 2030년 2.4GW로 24배 증대하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신규 탐사, 증산 등을 통해 매장량을 꾸준히 확대하고, 해외전략지역을 중심으로 발전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이같은 LNG 사업 경쟁력으로 친환경사업 투자를 가속화할 동력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수소를 이용한 저탄소 생산·발전체계를 단계적으로 구축하고, 동시에 국내외에서 태양광, 육·해상풍력, 암모니아 인프라,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등 다양한 에너지사업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또한 천연가스를 LNG로 액화하여 원거리로 운송하는 수출터미널 사업에도 본격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양사 합병 시 연간 매출 약 40조원, 영업이익 1조원 이상 규모를 갖춘 초대형 회사의 탄생이 예상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포스코그룹으로 편입된 직후인 2011년 매출 약 19조5000억원, 영업이익 1600억원을 기록했으나 10여 년만인 지난해 매출 약34조원, 영업이익 6000억원으로 크게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