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19주 연속 하락세 계속
‘매물적체’…매매·전세 침체 양상 뚜렷
가을 이사철에도 재계약·월세에 몰려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서울을 비롯한 전국 아파트값이 10여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집값 하락 우려 등의 여파로 역대 최악의 거래 침체가 이어지면서 내림세가 계속되는 모습이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20% 내렸다. 이는 지난주(-0.20%)와 동일한 낙폭으로, 부동산원이 아파트 시세 조사를 시작한 2012년 5월 7일 이후 10년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0.19%에서 이번 주 -0.20%로 더 떨어졌다. 2012년 9월 마지막 주(-0.21%) 조사 이후 10년여 만에 최대 하락폭이며, 주간 단위로 19주 연속 약세다.
25개 자치구 중 도봉구(-0.37%)가 가장 많이 하락했고 노원구(-0.36%), 은평·서대문구(-0.28%), 송파·종로구(-0.27%), 중·성북구(-0.26%) 등이 뒤를 이었다. 강남구(-0.13%), 서초구(-0.07%) 등 강남권도 전주보다 낙폭을 확대했다.
부동산원은 “추가 금리 인상 우려에 따라 매수 관망세가 짙어지고 매물 적체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매물가격 하향 조정 속에서 실거래가격 하락 단지가 간헐적으로 발생, 서울 전체가 전주 대비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경기(-0.27→-0.26%)는 전주보다는 낙폭을 줄였으나 하락세를 지속했고 인천(-0.31→0.31%)이 전주의 하락폭을 유지하면서 수도권 전체적으로는 2주 연속으로 -0.25%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폭 역시 부동산원이 시세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크다.
지방 아파트값은 0.15% 내렸다. 지난달 21일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 등 규제지역 해제에도 하락폭이 지난주(-0.16%)보다 크게 줄어들진 않았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와 동일하게 0.21% 떨어졌다. 가을 이사철이지만 대부분 갱신계약이나 월세로 전환하면서 신규매물이 적체된 상황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20% 내려 2019년 2월 셋째 주(-0.22%) 조사 이후 최대폭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