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에 도움을 주고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곽상도 전 의원이 최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잇단 폭로를 두고 "이재명 게이트가 자명하다는 게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곽 전 의원은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가 심리한 오전 재판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그는 아들 병채씨가 화천대유에서 근무할 무렵 '대선자금'과 관련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냐는 질문에 "이재명·정진상·김용·유동규 전부 모르는 나로서는 황당한 일"이라며 "흥미롭게 보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나는 (김만배씨 등이) 아들한테 돈 준 것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며 "이제 세월이 흐르니까 이재명 게이트인 것이 드러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20대 대선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민주당은 곽 전 의원을 '50억 클럽'의 일원이라고 주장하며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비리 의혹은 '대장동 게이트'가 아닌 '화천대유 게이트'라고 불러야 한다는 취지로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유 전 본부장은 최근 이 대표 발언과 정면배치되는 주장과 폭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그는 지난 24일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해당 사업의 최종 책임은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대표에게 있다는 점을 강조했고, 최근 언론 인터뷰에선 "(내가 벌 받을 건 받고) 이재명 명령으로 한 건 이재명이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곽 전 의원과 함께 재판을 받고 있는 남욱 변호사 측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남 변호사가) 모든 일의 주범으로 비춰지는 것에 억울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남 변호사는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사건의 핵심으로 꼽힌다. 그는 유 전 본부장이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건넨 불법 대선 경선 자금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 변호사 측은 "(대장동 개발사업을) 자기가 주도하고 같이 한 것도 맞지만, (혐의 등이) 너무 과대포장돼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검찰이 지나치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또 김 부원장의 불법 대선 경선자금 수수 의혹 조사와 관련해 "아직까지 변호사 선임계도 제출이 안 돼 있어 남 변호사가 혼자 조사를 받고 있다"면서 "조사 내용은 저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min365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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