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시작 후 10년 만에 매수심리 ‘최저’

서울 대부분에서 매수심리·호가 동반하락

규제 완화에도 지방 부동산시장 회복 어려워

안사도 너무 안산다…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또 역대 최저 [부동산360]
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전국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조사 이후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규제 완화에도 매매심리가 10년 만의 최저를 기록했는데, 시장에는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은 매수우위 현상이 심화하는 모양새다.

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6.8로 지난주(67.9)보다 1.1p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이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12년 7월 첫주(58.3) 이후 10년 5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100을 기준으로 지수가 낮을수록 부동산 시장에 주택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11월 100 이하로 떨어진 뒤 1년이 넘도록 하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고금리 현상이 매수심리 악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모두 555건으로 2006년 실거래가 조사를 시작한 이후 월별 거래량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종로구의 경우 한 달 동안 단 4건의 거래만 이뤄졌고, 용산구와 광진구, 강북구, 금천구 역시 10건 이하로 주택 거래가 이뤄지는 등 거래 절벽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거래절벽 현상이 계속되면서 호가 역시 크게 내리는 모양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서 도봉구의 아파트값은 이번주 서울에서 가장 큰 폭인 0.99% 내리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노원구도 지난주 -0.88%에서 금주 -0.95%로 하락폭이 확대되는 등 '노도강' 지역의 하락세가 거셌다. 은평·마포·서대문구 등이 있는 서북권의 지수는 지난주 63.8에서 금주 62.4로 떨어지며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서울 5대 권역중 최저를 기록했다.

용산·종로·중구가 포함된 도심권은 66.3에서 65.8로 더 떨어졌고, 영등포·양천·동작·강서구 등이 있는 서남권은 지난주 68.0에서 66.0으로 2p 하락했다. 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모여있는 동남권은 지난주보다 아파트값 하락폭은 둔화했지만 매수심리는 지난주보다 0.9p 떨어진 74.1을 기록했다. 경기도는 지난주 72.0에서 70.8로 떨어졌고, 인천은 70.8에서 69.5로 하락하며 지수 70선이 무너졌다.

지방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79.1로 지수 80선이 붕괴했다. 지방의 경우, 정부가 규제지역을 모두 해제하는 등 매수심리 반전을 위한 대책을 연이어 내놓고 있지만, 고금리 영향 탓에 얼어붙은 매수심리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상황이다.

매매시장뿐만 아니라 전세시장 역시 물건은 쌓이는데 세입자는 사라졌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주 68.5에서 이번주 66.8을 기록했고, 수도권 전세수급지수는 이번주 68.5를 기록하면서 70선 밑으로 떨어졌다.

안사도 너무 안산다…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또 역대 최저 [부동산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