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복권에 당첨된 여성의 이혼율이 상승하며, 특히 소득이 낮을수록 그러한 경향이 강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복권에 당첨된 남성의 이혼율은 큰 변함이 없었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의 최신 해외학술 정보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소재한 전미경제연구소는 최근 '재정자원이 주택 소유, 결혼, 출산에 미치는 영향 : 주(州) 복권의 증거'란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2000~2019년 주(州) 복권에 당첨된 25~44세 청년의 표본 88만8000여건을 조사해 복권 당첨으로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살폈다.
그 결과 중위소득 이하 기혼여성의 경우 당첨 후 결혼을 유지할 확률이 당첨된 해에는 2.15%포인트(p) 낮았다. 당첨 후 4년 차에는 결혼 유지율이 4.13%p까지 낮았다.
중위소득 이상 기혼여성들은 이같은 경향이 덜했다. 이들은 당첨된 해와 이후 3년까지 결혼 유지율의 변화가 1%p 미만으로 크지 않았다. 그러나 당첨 4년차와 5년차엔 각각 1.13%p, 1.79%p까지 떨어졌다.
복권 당첨 전 여성의 소득이 없었던 경우는 오히려 결혼을 유지할 확률이 높았다. 당첨 첫해에만 결혼유지율이 0.78%p 낮았을 뿐, 2~5년차에는 결혼유지율이 최고 2.47%p까지 높았다.
남성은 복권 당첨이 결혼 유지율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다. 남성의 소득 여부와 관계없이 당첨된 후 5년간 결혼 유지율이 1%p 이상 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1%p 가까이 상승하는 경우도 있었다. 복권 당첨과 결혼유지 여부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는 결과다.
다만 남성도 복권 당첨 전 소득이 없었던 경우는 복권당첨후 결혼유지율이 최고 2.65%p까지 떨어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보고서는 "(복권 당첨이라는) 재정적 변화는 결혼을 안정시킨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며 "오히려 그 반대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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