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반도체·오브젠 따상…꿈비 공모가 희망밴드 초과

7사 수요예측 평균 경쟁률 855.93:1 …12월 대비 ↑

연준 피봇 기대감에 공모가 저평가 매력까지 ↑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대형사들이 잇달아 상장을 철회하는 가운데 중소형사들이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크게 선전하고 있다. 상장 기업 절반이 ‘따상’에 성공했고 모든 기업이 공모가를 웃도는 등 주가 흐름도 양호하다. 12월 대비 기관투자자 수요예측과 일반투자자 공모청약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공모주 시장에 온기가 계속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새해 상장한 기업 4곳 중 2곳이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되고 상한가까지 오르는 ‘따상’에 성공했다. 27일 상장한 미래반도체는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둘째 날에도 24%를 웃도는 상승세를 보였다. 30일 상장한 오브젠은 공모가가 희망 범위 하단에서 결정돼 아쉬운 수요예측 성적을 거뒀지만, 따상에 성공했다.

일반 청약에서 미달사태가 났던 티이엠씨마저 주가가 공모가를 웃도는 등 주가 흐름도 견조하다. 티이엠씨는 수요예측 참패에 공모가를 희망 범위 하단보다 낮은 2만8000원에 확정하고 공모 주식 수도 220만주에서 180만주로 줄였지만, 공모청약 경쟁률이 0.81대 1에 그쳤다. 경쟁률이 1 미만인 청약 미달은 2019년 7월 코윈테크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 하지만 상장 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며 주가는 3만5000원대에 안착했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과 일반투자자 청약 경쟁률도 12월 대비 크게 개선됐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903대 1을 기록했지만, 9월 이후 시장이 급랭하면서 12월에는 37대 1 수준까지 하락했다. 일반 청약 평균 경쟁률은 지난해 전체 610대 1이었던 반면 12월에는 4대 1까지 떨어졌다.

올해 수요예측을 진행한 7사의 평균 경쟁률은 855.93대 1로 급등했다. 특히 가장 최근 수요예측을 진행한 꿈비는 1월 상장 기업 중 처음으로 공모가 희망 범위(4000~4500원)를 웃도는 5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경쟁률 역시 1547.13대 1로 높았다. 꿈비를 제외한 6사의 일반 청약 경쟁률은 536.46대 1로 역시 12월 수치를 크게 앞질렀다.

IPO 시장에 온기가 도는 이유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란 기대감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IPO 시장 침체로 공모가가 대폭 낮아지자 저평가 매력이 증가했다. 오브젠은 수요예측 경쟁률 98.49대 1, 청약 경쟁률 5.97대 1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지만, 낮은 공모가에 주가 상승 여력이 높다고 판단한 투자자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12월 대비 투자 심리가 개선됐음에도 IPO 시장 활황은 아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일부 기업에서 수요예측 경쟁률이 높게 올라왔지만 기관 의무 보유 확약 비율은 여전히 낮다”며 “투자자들은 보수적으로 대응하며 종목별로 선별해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모가가 희망 범위 상단에서 결정된 한주라이트메탈과 미래반도체는 공모주를 배정받은 뒤 일정 기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 기관의 비중이 3%대에 그쳤다. 꿈비는 12.01%로 비교적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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