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내부출신 수장 문동권 사장 인사에 직접 나서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신한카드가 과거와는 차별화된 파격 인사를 진행했다. 특정 부서장직에 대해서는 직원들이 지원할 수 있게끔 하는 공모제를 새로이 도입하고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의 특명에 따라 승진명단이 개편됐다. 고금리로 인한 복합적 위기가 카드 업권 전체를 덮친 가운데 최초 내부 출신 수장이 회사에 기여해 온 직원들의 인사를 직접 챙기며 내부 결속력을 다지는 모습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해 12월 말 2023년 정기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했다. 소비자보호본부와 내부통제 파트 분리를 통해 고객 중심 경영을 강화한 게 핵심이지만, 그 하단에는 문 사장이 표면적 성과 외에도 ‘조직에 대한 기여 및 성실도’ 측면에서 손에 꼽히는 직원들을 직접 부서장으로 승진시킨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여기에 특정 부서의 부서장에 대해서는 전문성을 갖춘 직원들이 직접 지원할 수 있게끔 부서장 공모제도 새로이 도입됐다. 톱다운(Top-down) 인사 방식보다는 개인에게 책임과 권한을 더 부여해 조직문화를 개선하겠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비정규직 출신의 일부 직원도 승진이 됐다는 점이 이번 인사를 과거와 차별화하는 큰 특징이다. 회사에 오랜기간 이바지해 온 일부 비정규직 출신 직원을 대상으로 승진 인사를 단행해 직원들의 충성도와 결속력을 제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신한카드 최초 내부 출신으로 사장 자리에 오른 문 사장의 뜻이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회사 안에서 오랫동안 재무·전략·기획 업무를 해온 문 사장은 영남BU(비즈니스 유닛) 본부장을 거치며 현장 경험까지 두루 쌓은 ‘만능맨’이다. 그가 지방에 위치한 지점에서 장기간 근무하는 직원들까지 꼼꼼하게 챙기며 적절하게 인사배치를 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신한카드 고위 관계자는 “(문 사장이) 인사팀에서 선정한 부서장 승진 명단 외에도 표면적으론 드러나지 않지만 성실하게 오랜 기간 일해온 직원들을 다시 발굴해보라고 했다”고 전했다.
신한카드는 새로운 교육으로 사내 임원들의 리더십도 제고할 방침이다. 신한카드는 직급별 필요 리더십 역량에 따른 리더십 전문과정을 운영하고 있는데, 형식적인 교육으로 끝나지 않게끔 최고의 지도자 과정을 내부적으로 계획하고 있다. 이 역시 신한카드 임원들을 외부에서도 탐낼 정도로 높은 수준의 리더로 육성하겠다는 문 사장의 목표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