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26일 外人 총 5조9360억원 순매수세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올 들어 외국인 순매수세가 코스피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자본시장 접근성을 개선시키는 정부의 정책이 이 같은 흐름의 속도를 높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부터 전날까지 총 5조9360억원 규모의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개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가 각각 5조2820억원, 5550억원 규모의 순매도세를 기록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관과 개인이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가운데,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해 올해 1월에도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은 올해 국내 주식 시장 상승을 견인한 수급 주체”라며 “달러화 강세 둔화로 아시아 신흥국에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으며, 대만·인도 등에 비해 한국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이 더 강하게 나타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흐름 속에 정부가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투자를 위한 등록 과정을 간소화하고 거래 편의성을 개선시키겠다는 내용의 정책을 발표한 것이 현재 외국인 투자자들의 ‘바이(Buy) 코리아’ 흐름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평가도 나왔다. 이번 발표에서 정부는 2024년부터 영문 공시를 의무화하고, 2026년에는 영문 공시 의무화 대상을 확대하겠다는 내용도 담았다.
염 연구원은 “지난해 6월 시장 접근성 평가에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한국 주식 시장의 접근성 문제 9가지를 지적한 바 있다”며 “지난해 발표한 배당 제도 개선 방안과 외환 시장 개방안 등의 내용과 함께 이번 발표는 MSCI 선진국 편입 가능성을 높여주는 긍정적 이슈”라고 설명했다. 실제 MSCI 선진국 편입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제도 개편 자체로도 외국인 자금 유입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