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00명 규모 채용…첫날에만 수만명 몰려
합격 비결 공유 와글와글…수험서 서점가 돌풍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10년 만에 기술직 신입사원 채용에 나선 가운데 취업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서류 접수를 받는 홈페이지는 오전부터 접속 지연 현상이 생기고,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킹산직(생산직의 왕)’이라는 수식어가 등장했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이번 채용 규모는 400명이다. 지원 자격은 고등학교 졸업 이상으로 연령·성별 제한이 없다. 서류 접수는 전날부터 12일까지, 서류 합격자 발표는 이달 말이다.
면접 전형은 총 2개 차수로 진행한다. 1차수는 다음 달부터 6월 초까지, 2차수는 5월부터 6월 말까지 각각 이뤄진다. 현대차는 1·2차 면접과 신체검사를 거쳐 7월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합격자는 이르면 9월 현장에 배치된다.
현대차 홈페이지는 전날 그야말로 북새통을 이뤘다. 오전 9시부터 홈페이지의 접속이 지연되면서 서류 접수자들의 불만이 잇달았다. 오전 10시에는 홈페이지에 ‘대기자 1만8000명’이라는 문구가 떴다. 해당 문구는 이후 ‘다수’로 바뀌었다. 2만명이 넘는 지원자가 접속을 대기하고 있다는 추측도 제기됐다.
취업 준비생의 관심이 쏠리면서 온라인에는 ‘킹산직’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오프라인 서점 매대에는 현대차 기술직 수험서가 다시 올라왔다. 온라인 취업 카페에서는 합격 비결과 기술직 일과를 묻는 글이 잇달았다.
현대차의 평균 연봉은 2021년 기준 96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신입 초봉은 5000만~6000만원이다. 만 60세 정년 보장과 현대차 최대 30% 할인 등 복지혜택도 제공된다.
높은 관심과 치열한 경쟁률은 처음이 아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기아가 2021년 생산직 채용에 나섰을 때는 138명 모집에 5만명이 몰리기도 했다. 전날 연구개발 경력직 채용 공고를 낸 현대위아에도 세 자릿수에 가까운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장 기술직에 대한 위상이 예전과 달라졌다는 점은 분명하다”며 “서류 접수 종료 시점까지 얼마나 많은 취업 준비생이 몰리지도 업계의 관심”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