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올 1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HD현대인프라코어가 브라질·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시장에서의 건기 실적이 견조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과거 중국 중심 성장세에서 이제는 신흥·선진 시장으로도 시장 저변을 확대한다는 설명이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26일 보고서를 통해 "과거 중국 중심의 성장을 이어가던 시절에는 중국의 정책이나 교체 사이클에 따른 시장 변동성이 컸다"며 "하지만 지금은 신흥, 선진 시장 전역으로 매출이 분산됐다"고 밝혔다.
올 1분기 양호한 실적 배경 역시 신흥국이 있었다. 회사의 1분기 매출은 1조287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올랐다. 특히 이 기간 영업이익은 46% 뛰면서 1526억원을 기록하며 건기와 엔진사업 기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거뒀다.
특히 엔진 실적에서 상승폭이 컸다. 건기 매출액은 6% 올랐지만 엔진은 28%나 뛰었다. 이동헌 연구위원은 "제품별로 전년비 소형엔진 19%, 발전기 44% 증가했다"며 "판가인상이 지속됐고 주요 수출 지역에서 믹스가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신흥국 진출 전망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건기에선 러시아·사우디·브라질·인도네시아 지역에서 강세를 보였는데 모두 '자원부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에 이 연구위원은 "러-우 전쟁을 기점으로 자원 중요도가 올라가며 자원부국에 대한 투자가 늘어났다"며 "유가 회복으로 돈을 번 오일메이저의 재투자, 사우디의 네옴시티 투자도 시장을 이끌었다"고 부연했다.
또 "튀르키예 대지진이 비상 발전기(엔진) 수요를 끌어올렸고 우크라이나 복구 수요도 붙을 것"이라며 "브라질 딜러 추가와 같이 새로운 지역의 영역 확장은 인프라코어 입장에서 무주공산에 입성하는 격"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