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삼성 행사에서 카메라가 사라졌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 최고 스펙을 자랑하는 ‘갤럭시S23 울트라’가 삼성 사내에서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2억 화소 이미지센서를 탑재, 전문가 카메라 못지 않은 화질을 구현하면서 고품질의 사진·영상 등이 필요한 행사에서 DSLR, 미러리스 등 카메라를 대체하고 있다.
31일 삼성전자가 진행한 ‘2023 나눔의 날’ 행사에서는 여타 다른 행사들과 다르게 카메라 셔터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현장 분위기를 담는 사내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들은 카메라 대신 갤럭시S23 울트라를 사용해 사진·영상을 촬영하는 모습이었다. 무거운 카메라 대신 스마트폰과 짐벌 셀카봉을 들고 바쁘게 움직였다.
삼성전자 사내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들은 올 들어 사내 행사에서 갤럭시S23 울트라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촬영 품질이 DSLR 등 고성능 카메라 못지 않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갤럭시S23 울트라는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2억 화소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HP2’를 탑재했다. 여기에 삼성전기의 카메라 모듈 기술도 결합했다.
카메라 대비 사내 반입이 간편하다는 장점도 있다. 삼성전자 사업장에 카메라를 반입하려면 본체 뿐 아니라 렌즈도 각각 별도 등록해야 하는 등 복잡한 절차가 필요하다. 보안 상의 이유다. 반면, 스마트폰은 출근 시 보안 스티커를 카메라 렌즈 부분에 부착하기만 하면 된다.
올해 출시된 갤럭시S23 울트라는 최대 100배까지 확대가 가능한 ‘스페이스줌’ 기능을 지원한다. 출시 초기부터 수백만원대의 전문가 카메라 못지 않는 성능으로 입소문을 탔다.
지난 2월 IT제품을 리뷰하는 유튜브 채널 ‘톰 리치(Tom Rich)’는 갤럭시S23 울트라와 ‘하이브리드 카메라의 절대강자’로 불리는 ‘소니 A7 IV’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 여러 장을 비교한 내용을 담은 영상을 올렸다.
결과는 갤럭시S23 울트라의 승리였다. 영국 서남부 배스(Bath)에서 한 건물을 찍은 결과 갤럭시S23 울트라를 이용하면 건물의 모서리까지 최대 100배까지 확대해 또렷하게 찍을 수 있었던 반면, 소니 A74 400㎜ 렌즈로는 같은 거리까지 확대할 수 없었다. ‘소니 A7 IV’는 국내에선 카메라 단품 기준 309만원에 판매되며, 사용하는 렌즈에 따라 가격이 올라간다. 리치는 갤럭시S23 울트라의 ‘100배 줌’ 기능에 대해 “미쳤다”며 극찬했다.
줌을 당겨도 또럿한 화질 구현이 가능한 건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HP2’ 때문이다. 이미지센서란, 카메라에서 눈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전기신호로 변환해 처리 장치에 전달한다.
아이소셀 HP2는 0.6㎛(마이크로미터) 크기의 픽셀 2억개로 구성돼있다. 기존 갤럭시S 시리즈에 탑재됐던 1억800만화소 센서보다 픽셀 크기를 약 56% 줄였다. 동시에 픽셀 저장 용량을 획기적으로 늘렸다. 기존 2억 화소 이미지 센서 대비 전하저장용량을 최대 33%까지 높여 화질을 개선했다.
전세계 이미지센서 시장은 삼성전자와 소니의 양강구도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이미지센서 시장 점유율은 소니 54%, 삼성전자 29%로 집계됐다. 두 회사가 80% 넘게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