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2차전지 분리막 생산기업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올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시장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증권가는 향후 완공될 폴란드 소재의 P3~4 공장의 쓰임새를 주목하며 장기 공급계약 소식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31일 보고서를 통해 "올 4분기 전후로 예상됐던 연결 흑자전환이 2분기 빠르게 달성되면서 단기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는 빠르게 종식됐다며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단기 실적에서 미래를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완공될 폴란드 P3~4와 북미 프로젝트의 규모·바인딩된 고객사의 여부가 주요 변수로 꼽힌다. 정 연구위원은 "지난 6월과 7월 두차례에 걸쳐 장기공급계약이 공시됐고, 이를 통해 폴란드 P1~P2까지는 대부분의 물량이 할당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결국 이후 확인될 신규 수주에서 미래 성장의 눈높이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장기적으로 캡티브향 매출 비중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2025년까지 60~70%, 2027년 50%로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정 연구위원은 "2027년 SK온의 캐파(CAPA)는 최소 300GWh로 추정되며 동사의 분리막 점유율을 보수적으로 가정해도 20억㎡의 수요"라며 "향후 최소한 20억㎡의 논 캡티브 물량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수주 확보 전망도 긍정적이다. 그는 "미국의 인플레감축법(IRA) 이후 북미 진출할 OEM들의 분리막 확보는 올해 중순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촘촘한 신규 수주 확보 플로우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