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호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증시화의 동조화를 거부하고 3만4000달러대를 공고히 다지면서 추가상승을 노리고 있다.
27일 오전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0%대 보합세를 보이며 3만4000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에서는 각각 4600만원선에 거래 중이다.
이날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증가율이 4.9%(연율기준)에 달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긴축을 오랜 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
비트코인인 불과 한 달 전인 지난달 26일 2만6200달러 수준을 기록했고, 이후에도 2만6000~2만7000달러 사이에서 움직였다. 하지만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올라오면서 지난 16일을 기점으로 가격 상승, 지난 24일에는 3만4400달러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5월 테라-루나 사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과거 동조화 현상을 보여온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지지부진한 것과 대비된다. 비트코인은 안전자산의 역할도 할 수 있지만 변동폭이 커 위험자산 성격이 강한 만큼, 과거부터 기준금리나 인플레이션 등 경제 변수가 변화하면 나스닥지수와 유사한 패턴으로 움직여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디커플링(비동조화)을 강화하고 있다. 나스닥지수는 지난달 25일 1만3271.32에 거래를 마감한 후 이달 11일 1만3659.68까지 올랐지만 이후 내리막을 탔다. 이달 20일 1만2983.81까지 내렸고 25일 기준 1만2821.22를 기록했다.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에 긴축 우려가 커지면서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5%를 돌파하는 등 금리 급등 현상이 나타나 지수를 짓눌렀지만, 비트코인은 현물 ETF 출시 기대감과 함께 대체자산으로 역할을 공고히 하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