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라이브시티 연말까지 윤곽
카카오 서울아레나는 이달 착공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만성적 공연장 부족으로 팬들의 원성을 샀던 K-공연장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공사 중 자금조달에 애로를 겪으며 중단된 CJ라이브시티는 올해 정부 조정안 윤곽에 따라 공사가 재개될 것으로 보이며, 서울 도봉구 창동에 지어지는 서울아레나는 이달 착공이 예정돼있다.
경기도 고양특례시에 설립되는 CJ라이브시티는 경기도가 민간과 손을 잡고 민관합동 건설투자사업(PF)으로 추진되는 세계 최초의 ‘K-콘텐츠 경험형 복합단지’ 조성 사업이다. 사업비 1조8000억원이 들어가는 대규모 사업으로, 실내 2만석·야외 4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음악 전문 공연장 ‘아레나’를 핵심시설로 한다.
CJ라이브시티는 2년 전인 2021년 10월 말 착공에 들어갔으나 공사가 약 20% 정도 진행된 올 4월 공사비 재산정, 지체보상금 등 문제가 불거지며 일시 중단됐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자금 조달이 어렵고 지체보상금 적용 시기에 따른 주장도 엇갈리자 국토교통부 민관합동 PF조정위원회(조정위)까지 올라갔다. 국토부 선정 조정위 우선검토 대상에 포함된 CJ라이브시티 사업은 조정위가 이달 초 1차 실무위원회를 마치고 조정안 초안을 마련 중이며, 연내 검토·심의 및 의결이 이뤄질 예정이다.
정부 역시 CJ라이브시티 사업 재개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8일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투자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며 CJ라이브시티 사업을 거론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기 고양에 국내 최초 K팝 공연장 등 K컬처밸리를 조성하기 위해 사업계획·기간 변경 등 11월 중 합리적인 조정안 제시와 양측 협의 등을 토대로 조속한 공사재개와 2026년 완공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CJ라이브시티 관계자는 “경기도와의 원만한 합의 도출을 위해 적극적이고 성실한 자세로 추후 예정된 조정위의 후속 절차를 밟아 나갈 계획”이라며 “경기도와의 조정안 합의가 마무리되는 즉시 멈춰진 아레나 공사를 재개하고, 신속히 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PF 등 자금조달 환경 악화로 착공이 예정보다 약 1년 반 미뤄진 도봉구 창동 서울아레나도 이달 삽을 뜬다. 서울아레나는 시가 부지를 제공하고 시행자가 자기자본 등으로 총 3120억원을 투입해 설계·시공 등 건설을 완료하는 민간투자사업이다. 현재 착공을 앞두고 구청과 막바지 조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준공은 당초 2025년이었으나 2027년께로 예상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아레나 설립과 관련해 주민들 요청 등도 귀담아 듣고 있다”면서 “시행자와 착공 논의는 마무리한 단계로 (이달 착공은) 이상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내 1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이 드물어 야구장 등을 대관하는 상황에서, 이같은 공연 전용 아레나 설립은 케이팝(K-pop) 팬들에게는 희소식이다. 케이팝을 즐겨 듣는 20대 김모씨는 “공연 티켓값이 저렴한 것도 아닌데 야구장에서 공연을 하면 음향 등 측면에서 확실히 퀄리티가 떨어진다”면서 “하루라도 빨리 규모 있는 전용 공연장이 지어져 완성도 높은 공연을 관람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