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쉬드노엘·파네토네 등 유럽 케이크
“유럽 문화 담긴 새로운 케이크 찾아”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크리스마스 시즌에 구입하는 케이크에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대중적으로 소비되던 생크림 케이크에서 최근 유럽의 전통 크리스마스 케이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단순한 ‘케이크’ 구입에 만족하지 않고, 취향에 맞는 유럽 케이크를 미리 예약하는 사례도 늘었다.
크리스마스가 기독교 기념일인 만큼, 서구권의 분위기를 케이크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이다. 온라인 유통업체 컬리 관계자는 “과거에는 단순히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기 위해 케이크를 마련했지만, 지금은 소비자 취향이 다양해지고 특별한 것을 중시하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통적인 유럽 문화와 특별한 스토리가 담긴 케이크의 인기도 높다”고 전했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컬리는 관련 품목 수를 점차 늘려가는 중이다. SPC 배스킨라빈스나 조선호텔앤리조트 등 여러 분야의 업계에서도 유럽 케이크를 내놓느라 분주하다.
프랑스 전통 크리스마스 케이크인 ‘브쉬드노엘(Buche de Noel)’이 대표적이다. 일명 ‘통나무 케이크’로 불린다. 모카와 초콜릿, 버터크림을 펴 바른 다음 시나몬 가루를 뿌려 만든다. 나뭇가지 같은 독특한 외형이 시선을 사로잡아 국내에서도 인기다. ‘크리스마스 장작’이란 의미의 브쉬드노엘은 장작을 태워 액운을 날려버린다는 풍습에서 시작됐다. 프랑스에서는 브뤼드노엘을 먹으면서 한 해의 나쁜 기운이 사라지길 기원한다.
독일 케이크인 ‘슈톨렌(Stollen)’은 국내에서 몇 년 전부터 주목받은 과일 빵이다. 오랜 기간 술(럼주)에 절인 건포도와 아몬드를 넣어 굽고, 버터를 발라 슈거파우더를 뿌린다. 길고 둥근 모양으로 얇게 썰어 한 조각씩 먹는다.
수분을 말려 만들기 때문에 오랫동안 먹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서늘한 곳에서 2~3주 숙성시켜 먹는다. 독일에서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슈톨렌을 만드는 전통이 있다. 슈톨렌은 빵의 가운데 부분부터 먹은 다음, 단면을 서로 붙여 랩 포장한 후 냉장고에 두면 된다.
이탈리아에서도 이와 비슷한 ‘파네토네(panettone)’를 먹는다. 슈톨렌처럼 건포도가 주재료지만, 보다 부드럽고 촉촉하다. 오랜시간 발효한 밀가루 반죽으로 만든다.
최근 베이커리전문점이나 카페에서 인기가 높은 ‘팡도르(pandoro)’ 역시 이탈리아 케이크다. ‘금으로 만든 빵’이란 뜻처럼 버터와 계란을 사용해 노란 색감을 가졌다. 외형상 아름다운 케이크로 유명하다. 8각 별 모양에 하얀 눈이 쌓인 듯 슈거파우더가 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