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까지 민주 지역구 후보자 113명 정해져

친명 꼽히는 현역 의원들 다수 본선진출 확정

박찬대·장경태·박주민 등 금주 단수공천 포함

비명 의원들은 경선 예정…박용진·윤영찬 등

홍익표도 여론조사 등 공천 관련 문제점 제기

임종석 공천 상황, ‘도미노탈당’ 뇌관 관측도

민주 “한동훈, 야당엔 막말…‘명품백’엔 도망치기 급급”
지난 2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4·10 총선을 46일 남겨두고 더불어민주당 지역구 후보는 절반 정도 윤곽이 잡혔다. 친명(친이재명)계로 꼽히는 현역 의원들이 대거 본선에 진출해 본격적인 지역 민심 다지기에 나선 상황이다.

24일 민주당에 따르면 전날까지 확정된 총선 지역구 후보자는 총 113명이다. 81인이 단수 공천, 10인이 전략공천 됐고, 경선에서 22명이 승리했다.

총선이 임박하면서 민주당 공관위도 공천심사 발표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주 22일과 23일 각각 공개한 심사 결과를 보면 당내 친명으로 꼽히는 현역들이 단수 공천 대상에 다수 포함됐다.

22일 5차 발표에선 인천의 경우 연수구에서 당 지도부 핵심으로 꼽히는 박찬대 최고위원이 단수 공천을 받았다. 박 최고위원은 이 지역 현역 의원이다.

서울 동대문구을도 현역인 장경태 최고위원이 곧바로 본선에 진출하게 됐다. 동대문구갑에는 지역구 현역이자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4선 중진 안규백 의원이 단수 공천됐다.

충남에선 이재명 대표와 가까운 의원들 모임인 ‘7인회’ 소속 문진석 의원이 현 지역구인 천안시갑에 단수 공천됐다.

23일 6차 발표에도 친명계 인사들이 대거 단수 공천을 확정지었다.

서울 중랑구을에는 지역구 현역이자 민주당의 ‘통합형 비례정당’ 논의를 이끌고 있는 박홍근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 추진단장이 단수 공천됐다. 강북구갑에선 이재명 대표 비서실장인 지역구 현역 천준호 의원이 곧바로 본선에 진출했다.

은평구갑에선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가 단수 후보로 정해졌다. 또 강서구갑은 당 대변인인 강선우 의원, 강서구을은 진성준 의원이 현역으로 본선에 직행해 지역구 수성에 나서게 됐다.

반면 당내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현역 의원들은 경선을 치르게 됐다.

서울 강북구을에선 최근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통보받은 사실을 자진 공개한 현역 박용진 의원과 정봉주 민주당 교육연수원장, 이승훈 민주당 전략기획부위원장이 맞붙게 됐다.

마찬가지로 하위 20%에 해당한다는 전달 사실을 밝힌 비명계 윤영찬 의원은 성남시중원구에서 비례대표 이수진 의원과 경선한다.

민주당 총선 후보 ‘절반 윤곽’…친명 현역 대거 본선행[이런정치]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공천심사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

전체 지역구 중 이제 절반 정도 정해졌을 뿐이지만 민주당 내부에선 ‘불공정 공천’이라는 비판이 단순 불만이나 갈등 수준을 넘어 ‘공천 파동’에 이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날 홍익표 원내대표는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론조사 등 공천 관련 문제를 공식 제기하기도 했다.

홍 원내대표는 민주당 당내 경선 관련 자동응답전화(ARS) 투표 여론조사 기관이 선정되고서 1개 업체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추가 선정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논란이 된 여론조사 업체는 경선 조사에서 빼는 게 맞다’는 취지의 입장 등을 밝혔다고 한다.

아직 후보 선정을 위해 갈 길이 먼 상황에서, 민주당 내부는 서울 중구성동구갑 예비후보로 뛰고 있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공천 상황을 뇌관으로 인식하고 있다. 임 전 실장에 대한 공천 결과가 친문(친문재인) 그룹을 중심으로,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의 도미노 탈당 등 집단 행동을 촉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날 오후 전략공천 관련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난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임 전 실장이 뛰고 있는 서울 중구성동구갑 지역구 관련 논의와 관련해 “선거 기간이 (얼마) 안 남아 있기 때문에 조급한 시일 내 바로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