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을 여야 후보 확정돼 빅매치
국힘 박진 전략공천, 민주 김영호 경선 승리
현역 김 의원 총선 두 차례 내리 이긴 지역
첫 대진표 완성한 광진을 고민정vs오신환
유성을은 영입인재 황정아vs국힘 간 이상민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여야가 단수 공천 또는 경선을 통해 속속 본선 무대에서 뛸 후보자를 정하면서 4·10 총선 대진표가 하나 둘 완성되고 있다. 국민의힘이 서울 서대문구을에 박진 전 외교부장관을 전략공천하고, 더불어민주당에선 현역인 김영호 의원이 경선에서 승리하면서 또 하나의 ‘빅매치’가 예고됐다.
22일 여야에 따르면 전날까지 여당인 국민의힘은 110인의 후보자가 정해졌다. 야당인 민주당의 경우 57인을 단수 공천, 7명을 전략공천하고, 경선에서 21명이 승리하면서 총 85명의 본선 진출 후보가 가려졌다.
여야가 하나 둘씩 본선 후보를 확정하면서 대진표도 구체화되고 있다. 전날 국민의힘이 전략공천으로 후보를 결정하고, 민주당은 경선을 통해 후보가 정해진 서울 서대문구을에선 장관 출신 중진과 현역 의원의 빅매치가 이뤄지가 됐다.
국민의힘은 서울 서대문구을에 박진 전 장관을 내세운다. 박 전 장관은 현직 강남구을 지역구 의원인데, 이번 총선에서 서대문구을에 출마해달라는 당의 요청을 받아들여 지역구를 옮겨 출마한다. 박 전 장관은 윤석열 정부 첫 외교부 장관을 지낸 4선 의원이다. 민주당은 김영호 의원이 나서 박 전 장관과 상대한다. 김 의원은 이 지역 현역으로, 20·21대 총선에서 승리해 재선했고 이번 22대 총선에서 3선에 도전한다.
‘재선 현역 vs 4선 중진’의 맞대결이 확정되면서 서대문구을 총선 승부를 두고 지역 정가는 물론 정치권 주목도는 더 높아졌다. 최근 치러진 2022년 대선 당시 서대문구 전체 후보자별 득표수를 보면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10만702표(48.33%),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9만8924표(47.47%)를 얻었다. 반면 같은 해 6월 치러진 지방선거에선 이성헌 국민의힘 후보가 7만7365표(53.31%)를 얻어 6만7750표(46.68%)를 획득한 박운기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서대문구청장이 됐다.
서대문구을 외에도 서울에선 광진구을에서 현역인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과 오신환 전 국민의힘 의원이 맞붙는다. 광진구을은 여야 첫 대진표가 완성된 지역구다. 일찌감치 당의 본선 주자로 정해진 두 후보는 각각 부지런히 지역구를 다지고 있다.
이 곳은 민주당이 전통적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15·16대와 18·19·20대 총선에서 모두 승리했고, 2004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 국면에서 치러진 17대 총선 때도 열린우리당 김형주 후보가 당선됐다. 하지만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의 경우 광진구 전체에선 국민의힘 후보자의 득표수가 민주당 후보자보다 많았다.
서울 강동구을에선 민주당 현역인 이해식 의원과 19대 국회에서 의원을 지낸 이재영 전 강동을 당협위원장이 맞붙는다. 송파구을도 대진표가 만들어졌다. 국민의힘에선 단수 공천을 받은 지역구 현역 배현진 의원이 나서고, 민주당은 전날 오후 송기호 변호사가 경선에서 승리하며 배 의원과 본선에서 겨루게 됐다.
대전 유성구을에선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으로 옮긴 5선 중진 이상민 의원과 민주당 영입인재 6호 황정아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이 본선에서 대결한다. 국민의힘은 이 의원을 현 지역구인 대전 유성구을에 단수 공천했고, 민주당은 영입인재인 황 책임연구원을 전략공천 했다. 국민의힘에서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이 단수 공천된 부산 해운대구갑의 경우 민주당은 일찌감치 홍순헌 전 해운대구청장을 단수 공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