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숙의 중 “이재명 속내 알아들었다”
윤건영·이인영 등 공천, 비명계 달래기?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공천을 둘러싼 친명(친이재명)계와 친문(친문재인)계의 충돌이 정점이다. 공천에서 배제된 ‘친문 핵심’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행보에 따라 이번 충돌의 양상이 엇갈릴 전망이다. 임 전 실장은 탈당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실장은 최근 자신의 옛 지역구인 서울 중·성동갑 공천에서 배제되자 당 지도부에 해당 결정을 재고해달라고 촉구했으나 결국 거절당했다.
그는 2일 페이스북에 “(지도부가) 어제 심야 최고위원회를 열었는데 내 요구는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이재명 대표의 속내는 충분히 알아들었다”고 적었다.
더는 지도부에 추가 요구를 하지 않은 만큼 임 전 비서실장이 향후 거취에 대한 숙고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선 탈당 가능성도 거론된다.
임 전 실장이 탈당할 경우 최종 공천에서 낙마한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이 줄지어 가담하면서 사실상 당이 쪼개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당장 홍영표(4선·인천 부평을) 의원이 임 전 실장과 뜻을 같이할 가능성이 높다.
문재인 정부 시절 원내대표를 지냈던 홍 의원은 지난달 29일 컷오프가 확정되자 “새로운 정치를 고민하는 분들과 뜻을 세우겠다”며 이미 탈당 의사를 내비친 상태다.
다만 임 전 시장이 탈당 해도 파장이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최근 일부 친문계 의원의 공천이 확정되면서 임계점에 차오른 비명계 반발이 수그러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건영(초선·서울 구로을) 의원과 문재인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인영(4선·서울 구로갑)이 각각 텃밭에서 단수공천을 받았다.
친문 핵심인 전해철(3선·경기 안산상록갑) 의원에 일단 경선 기회를 준 것을 두고도 내부 통합에 방점을 둔 결정이라는 해석도 있다.
헌재 당 공천에 반발하며 탈당한 의원은 김영주(4선·서울 영등포갑)·이수진(초선·서울 동작을)·박영순(초선·대전 대덕)·설훈(5선·경기 부천을)·이상헌(재선·울산 북구) 의원 등 5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