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는 시즌을 통틀어 출연자중에서 가장 특이한 캐릭터가 시즌3의 서경이라고 생각한다. 간혹 미움을 받을 때도 있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지녀 지지 세력까지 두고 있다.
서경의 X인 '뽀글이' 주원과 유정 커플을 미는 사람들이 많으면서도, 주원-서경을 응원하는 사람들도 있다.
서경은 구남친 주원에게 헤어지자고 해놓고도 구 남친을 놓아주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서경이 '빌런'은 아니다. '환승연애'는 전 애인과 새로운 남자 사이에서 오락가락 해도 문제가 없다. 오히려 그런 상황을 두고 프로그램 컨셉트가 만들어졌다.
그럼에도 서경이 약간 '흑화'한 적이 있다. X인 주원이 유정과만 데이트를 하자 "주원은 내가 흔들면 얼마든지 나에게 오게 할 수 있다"는 식으로 말하면서다. 주원-서경 라인에 기술을 걸면 원상회복시킬 수 있다는 것.
서경은 이 말을 다른 남자들에게도 했다. 그래서 서경은 한때 X인 주원이 유정과 데이트를 못하도록 다른 남자와 데이트를 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서경은 주원에게 유정이 아닌 주원과 짧게 데이트를 나눈 종은에게 문자를 보내라고 무리수(?)를 뒀다. 하지만 주원은 유정에게 (설레이게 한 사람이 누군지) 문자를 보냈다.
페어 플레이는 아니지만 서경의 약간의 심술도 이해할만하다. 이를 과하게 해석하면 '빌런'이 돼버리지만 서경은 '빌런'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서경의 스킨십도 문제라고 하기는 뭐하다. 19금도 아니다. 차라리 플러팅의 장인이라고 하는 게 나을듯하다.
19화 서경과 광태의 비밀 데이트에서 서경은 광태가 음식을 먹는 모습을 앞에서 빤히 쳐다본다.
"먹는 게 예쁘다. 오물오물 잘 먹네. 근데 너무 예뻐. 나는 좋아"(서경)
서경은 광태에게 반찬을 하나 먹여준다.
"왜 이렇게 봐요"(광태)
"그냥. 계속 봐야 할 것 같다. 내 눈에 담아두고 싶어"(서경)
그러면서 서경이 광태의 볼을 만졌다면 완벽했을 것 같다. 그러지 않아도 서경의 플러팅은 통했다. 귀가하는 차안에서 광태는 서경의 손을 잡고 있었다.
서경이 X인 주원과 마지막 데이트도 기억에 남을 듯하다. "알싸한 마늘치킨~" 등 자신들의 연애습관이 나왔다. 연애 리추얼이 돋보였다. 이 자리에서 서경은 울었다.
서경은 '환승연애3'에서 만만치 않은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X인 주원이 유정과 이 정도 진행되어버리면, 서경은 끼어들 틈이 없어진다. 하지만 서경은 끝까지 주원이 자신을 포기하지 않게 만들면서 삼각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경동맥 플러팅 등 무리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꾸준하게 다른 남자들에게도 스킨십을 시도했다.
서경은 일관성이 있는 캐릭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