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팔고 삼성전자는 산 외국인…왜? [투자360]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대형 반도체주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매매가 엇갈리고 있다. 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사고, SK하이닉스는 팔고 있다. 삼성전자가 AI(인공지능) 사이클에서 저평가됐다는 진단과 함께 최근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삼성전자의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의 순매도 1위 종목은 SK하이닉스(-2630억원)로 나타났다. 이어 HPSP(-610억원), 기아(-400억원), 한미반도체(25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와 달리 순매수 1위 종목은 삼성전자(1070억원)였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우(480억원), 현대차(480억원), 포스코퓨처엠(170억원) 등도 상위권에 들었다.

외국인 투자자의 특징은 반도체 업종에서 엇갈린 매매가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반도체 업황 반등이 예상되고 있지만, 외국인은 이달 들어 SK하이닉스를 1670억원어치 팔아치웠다. 한미반도체와 HPSP도 각각 2460억원, 124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3조400억원 어치 쓸어담았다.

경쟁사보다 더딘 삼성전자의 재평가 속도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주가를 보면 SK하이닉스 모두 작년 말 AI 열풍에 상승 랠리를 타면서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삼성전자만 지난달 초까지 잠잠한 모습을 보였다. 올 들어 SK하이닉스는 26.57% 급등한 반면, 삼성전자는 1.91% 오른 수준에 그쳤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과 외국인 매수세로 지난 4일 최고가인 8만5300원까지 올랐으나 다시 내리면서 현재 8만원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데이터 센터용 SSD 가격 급등과 프리미엄 DDR5 수요 증가에 힘입어 메모리 반도체 수익성 개선 속도가 시장 기대보다 빠르게 진행 중"이라며 "마치 2023년 3분기 감산을 본격화하던 당시 수익성이 예상보다 나쁜 흐름과 다르게 감산폭을 줄이고 있는 현재의 수익성 개선 속도는 빠르게 진행되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처럼 증권가에선 여전히 10만전자의 기대감을 놓지 않는 분위기다. '11만전자'를 예상한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 반등에 힘입어 수익성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낸드(NAND) 가격 상승세 지속으로 재고자산평가손실 충당금 환입이 상반기에도 마무리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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