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구동형이라 운전 못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할지 몰라”
NYT “테슬라, 시장둔화·경쟁치열 이중고”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god 박준형이 최근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에 출연, 전기차에 대한 소신 발언을 했다.
박준형은 “내가 전기차를 반대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전기차를 사는게 환경적이다 뭐다 하는데 전부 다 X소리”라며 “중간에서 누가 돈 벌려고 하는 말”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그 콘텐츠 MC 중 하나인 정재형이 테슬라를 탄다는 얘기를 듣자 “그 자동차 X같다”고 반응했다. 이에 대한 이유로 박준형은 “테슬라 타시는 분들은 직접구동형 모터라 변속이 필요 없어서 밟으면 그냥 간다”며 “그런데 운전 못하는 사람들은 앞으로 추월하려고 가는데 그걸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른다. 마치 헬멧도 안 쓰고 스쿠터를 타는 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준형은 “EV(전기차)는 심지어 더 비싸다. 마치 처음 핸드폰이랑 TV 나왔을 때랑 비슷하다”며 “자동차는 계기판 등을 보는 맛이 있고 비싼 시계도 보는 맛이 있는데 EV는 다 버리고 계산기 하나 집어넣은 꼴”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과거보다 전기차 사용자가 확대됐음에도 불구, 전기차에 대해 회의적인 사람들이 적지 않다. 더불어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테슬라를 비롯한 EV 생산 업체들의 실적과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이 둔화하고 있는데도 경쟁은 오히려 더 치열해지는 이중고에 시장 점유율이 감소하면서 결국 감원이라는 극단적인 처방을 내놓게 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분석했다.
미국의 자동차 정보 사이트 켈리블루북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에서 26만9000여대의 전기차가 판매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는 2.6% 증가한 것이지만 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에 비해서는 7.3% 감소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초 62%에서 현재 51%로 낮아졌다. 테슬라의 올해 1분기 미국 판매 대수는 14만187대로, 지난해 동기의 16만1630만대에 비해 13.3%나 감소했다.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은 2022년 2분기에는 65%까지 올라갔으나 이후 줄곧 낮아지면서 지난해 3분기 50%까지 하락한 뒤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포드자동차의 전기차 1분기 판매 대수는 지난해 동기에 비해 무려 86%나 늘어나면서 2만대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전기차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4.2%에서 7.4%로 상승하면서 테슬라에 이어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포드 이외에도 리비안(59%), 현대(57%), 메르세데스(67%), BMW(63%), 기아(63%) 등도 판매 대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테슬라의 점유율을 낮췄다.
이처럼 미국 전기차 시장이 식어가면서 시장의 파이(점유율)는 줄어들고 있지만 더 많은 모델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줄어드는 파이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결국 테슬라를 제외하고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포드자동차조차 전기차 시장 둔화를 감안해 자신들의 전기차 생산 속도를 늦춘다고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테슬라 투자자들도 이러한 시장 상황에 겁먹기 시작해 올해 테슬라 주가가 30% 이상 하락했으며, 테슬라도 결국 이날 인력의 10%를 감원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자동차의 절반을 전기차로 바꾸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우고 각종 정책을 시행하면서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졌다. 하지만 현재 전기차는 미국 신차 등록의 20%를 밑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9일 테슬라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약 1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7월 19일 299.29달러까지 올랐으나, 올해 들어 작년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올해 들어 연중 하락 폭은 39.7%에 달한다. 주가 하락에 따라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5000억달러 밑으로 떨어져 약 4775억달러(약 659조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미국 상장기업 가운데 시총 순위는 월마트(약 4776억달러) 아래인 13위로 떨어졌다.
이날 주가 하락에는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 에마뉘엘 로스너의 투자등급 하향 조정 보고서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됐다. 로스너는 테슬라 투자등급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하면서 목표주가를 189달러에서 123달러로 대폭 내렸다. 그는 테슬라의 저렴한 신차인 이른바 '모델2' 출시 시기가 내년 말 이후로 밀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런 지연이 2026년 이후 수익과 현금흐름에 상당한 압박을 초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8월 공개를 예고한 자율주행 로보택시(무인택시)에 관해서는 "회사의 미래가 완전한 무인 자율주행 코드를 풀어내는 데 달려있는데, 이는 기술·규제·운영 면에서 중대한 도전과제를 안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현재 테슬라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는 운전자의 주의가 100% 필요한 기능으로 판매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진정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해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회사 바클레이스의 애널리스트 댄 레비도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테슬라의 저가 전기차 출시에 관해 "이 계획이 폐기됐다기보다는 지연되고 있으며, 그 대신 테슬라는 로보택시·완전자율주행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런 전략 전환은 테슬라가 앞으로 나아갈 길에 상당한 불확실성을 던져주며 테슬라 투자에 명백히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평가했다.
금융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현재 테슬라 주식을 분석하는 전체 애널리스트 중 35%만이 매수 등급을 부여했다. S&P 500 지수 포함 기업의 평균 매수 등급 비율은 약 55%로, 평균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것이다. 현재 월가의 테슬라 목표주가 평균치는 약 190달러로, 올해 초의 약 241달러에서 21%가량 하락했다.
이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전기차 판매가 둔화하면서 테슬라가 주저앉았다(slumping)"고 보도했다. 자동차정보업체 켈리블루북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약 26만9천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했지만, 직전 분기인 작년 4분기보다는 7.3% 감소했다. 이런 영향으로 테슬라는 지난 1분기 시장 예상치에 크게 못 미치는 인도량(판매량) 실적을 발표했으며, 최근에는 전 세계 사업장 인력의 10% 이상을 해고한다는 방침을 알렸다. 이런 암울한 소식이 이어지면서 테슬라의 성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는 점차 커지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