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단지 집주인들 매도 희망가 상향

서울아파트 잠정 실거래가지수는 하락

장기적으로는 상승 요인 많다는 분석도

“여보, 최고가보다 5억 비싸게 내놔요” 급매 팔리자 호가 올리는 집주인 [부동산360]
남산에서 본 서울 시내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최근 부동산 시장이 지역별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서울 주요 지역 단지를 중심으로 집주인들이 잇따라 매물 호가를 올리고 있다. 아직은 집값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급매물이 소진되자 이런 분위기가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194㎡ 저층 매물은 최근 64억5000만원에 나왔다. 이는 지난해 7월 기록한 같은 평형 최고가(61억원·11층)보다 3억5000만원 높은 수준이다. 영등포구 여의도 ‘대교’ 전용 151㎡ 11층 매물도 지난 2022년 기록한 최고가(30억4000만원·8층) 보다 5억원 가까이 높은 35억원에 시장에 나왔다.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전용 131㎡ 중간층 매물은 33억원에 나왔는데, 동일 평형 최고가는 지난 2021년 거래된 31억5000만원(2층)이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150㎡ 매물 2건은 각각 50억원, 37억원에 나왔는데 같은 평형 최고가는 올해 3월 기록한 33억3000만원(35층)이다.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파크뷰자이’ 전용 175㎡ 매물은 23억~31억원 사이에 여럿 나와 있는데, 해당 평형 최고가는 지난해 6월 기록한 21억원이다.

한국부동산원의 최신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15일) 기준으로 서울 25개구 중 21개구에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상승했다. 서울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줄어들며 집주인들은 호가를 올리는 분위기다. 최근 압구정, 성수동 등에 있는 초고가 아파트에서 잇따른 신고가 거래도 집주인들이 매도 희망가를 높이는 분위기에 일조했다.

다만 현재까지는 집값 회복세가 굳건하지 않은 분위기다. 한국부동산원의 4월 3주차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3% 올랐다. 그러나 호가 중심의 가격 동향 조사와 달리, 아파트 매매실거래가지수는 다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5일까지 신고된 거래로 추정한 3월 서울 아파트 잠정 실거래가지수는 전월 대비 -0.27%로 하락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최근 시장 상황을 보면 집값 상승 요인이 많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전반적으로 아파트 전세가격이 많이 오른 가운데, 기존 다세대·연립 전세 수요자도 아파트로 옮겨가고 있다”며 “여기에 아파트 입주 물량은 줄고, 분양가는 오르는 데다 청년 등에 대한 대출금리는 낮아진 상황 등이 복합 작용해 규제 완화가 당장 이뤄지지 않아도 아파트 가격 우상향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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