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현대 196㎡ 2월에 80억원 거래…최근 등기 마쳐
70억원 가량 현금으로 매수한 것으로 추측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서울 강남구 재건축 최대어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지난 2월 80억원에 구매한 매수자가 30대 초반인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입지의 초고가 아파트들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면서 최근 들어 젊은 자산가들의 주택 구입 소식이 더욱 자주 목격되고 있다.
19일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동 전용 196㎡(13층)는 지난 2월 80억원에 거래됐으며 최근 등기를 마쳤다.
소유자인 김모씨는 92년생이다. 해당 가구는 지난달 채권최고액 15억4000만원의 근저당권 설정계약을 1금융권과 체결했다.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경우 채권금액의 120~130% 근저당을 설정하는 것을 감안했을 때 실제 빌린 액수는 10억원 초반대일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70억원에 가까운 돈은 전액 현금으로 매수한 셈이다.
해당 호수는 압구정 현대아파트 10동에 위치해 동호대교 바로 옆 강변에 위치한 곳으로 훌륭한 한강 조망이 예상된다.
압구정 3구역에 포함됐고, 3구역은 올해 초 희림건축과 우여곡절 끝에 설계용역까지 체결한 상태로 재건축에 속도를 내면서 조만간 시공사 선정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같은 재건축 현실화도 고가 매수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가수 장윤정 ·아나운서 출신 도경완 부부가 120억원에 매각한 한남동 나인원한남 전용면적 244㎡을 30대가 매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별도의 근저당권이 확인되지 않은 만큼 전액 현금으로 대금을 지급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젊은 초고액 자산가들 사이에서 강남, 용산 지역의 초고가 주택을 유망한 투자자산으로 선호하는 경향이 많아지고 있다고 했다. 이런 이유로 자녀를 가진 자산가들도 회사 경영권이나 주식이 아닌 집을 일찍 증여하는 추세가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한다.
김진유 경기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사는 곳이 자신의 지위를 나타내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주거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됐다” “젊은 자산가들의 초고가주택 매입 사례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