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전당대회 선관위 첫 회의…“두 번 회의하면 일정 나올 듯”
전당대회 룰 변경, ‘7대3’ 유력…한동훈, 어떤 룰이든 유리하다?
당권·대권 분리 규정 논의 안 될 듯…한동훈 또 ‘반쪽 임기’ 그칠까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가 다음주 공식 출범한다. 선관위는 빠르면 내주 전당대회 일정 등을 조율해 공개할 방침이다. 선관위 출범과 더불어 전당대회 룰 개정 작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지만 당 안팎에서는 결국 ‘한동훈의 결심’이 게임 체인저라는 해석이 나온다.
29일 여권에 따르면 선관위원장으로 내정된 서병수 의원은 내달 3일 선관위 첫 회의를 주재한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선관위원장은 15인 이내의 선거관리위원을 둘 수 있다. 부위원장은 당연직으로 성일종 사무총장이 맡고 서지영 전략기획부총장과 김종혁 조직부총장도 전례에 따라 선관위원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서병수 의원은 총 11명 가량의 선관위원 임명을 고려하고 있다. 서 의원은 “지역 안배, 성별, 나이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있다”며 “다음주 비대위 회의에서 (선관위원 임명 안건을) 의결 받고 상견례를 가질 예정이다. 두 번 정도 회의를 하면 전당대회 일정에 대해서도 얼추 의견이 모아질 것”이라고 했다.
선관위는 ▷전당대회 시점 ▷후보자 예비심사(컷오프)제도 도입여부 및 심사방법 등을 결정한다. 현재로선 전당대회는 7월 말~8월 초에 열릴 가능성이 높다. 지난 비대위 회의에서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민주당 전당대회 시기와 맞물려 전당대회를 치르는 것이 어떻겠느냐. 8월에 전당대회를 실시하더라도 휴가철이라 흥행이 힘들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선관위원장까지 모신 마당에 더 미룰 이유는 없다”며 “최대한 지체 없이 진행되어야 하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비대위 사이에서 이견은 없다”고 했다.
후보등록 일정 전 전당대회 룰 변경을 마쳐야 한다는 점에서 황우여 비대위도 본격 개정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황우여·서병수’ 두 중진의 합리적인 정치성향 상 직전 룰인 ‘7대3(당원투표 70%·일반 여론조사30%)’로 회귀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비대위 관계자는 “8대2, 9대1같은 룰도 가능하겠지만 빠른 전당대회가 목표라면 7대3으로 가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며 “이미 (7대3 룰로 전당대회를) 치렀기 때문에 바꿀 명분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실제 황 위원장은 2021년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을 맡을 당시 전당대회 룰을 ‘7대3으로 가자’는 주장과 ‘5대5로 가자’는 주장이 맞붙자 당대표 선거 예선을 5대5로 진행하기도 했다. 서 의원은 지난 2013년 황우여 체제에서 사무총장을 역임하며 한 차례 합을 맞췄다.
당권과 대권을 분리 규정은 개정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황 위원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당권·대권 분리 규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을 잘 보지 못했다”며 “해당 규정은 우리의 전통이다. 원칙을 하나 세우기 위해서는 힘들고 오랜 과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대표가 대권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차기 대선 1년 6개월 전에 사퇴해야 한다.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대표가 된 후 대선에 나서려면 당대표 임기의 절반밖에 채우지 못하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한 차례 임기를 채우지 못한 한 전 위원장이 또다시 중도사퇴하면 정치적 비판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는 시각이 다수다.
‘한동훈 등판론’에 갈수록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친윤계와 친한계의 갈등은 지속되는 모습이다. ‘친한계’ 장동혁 의원은 이날 오후 총선백서특별위원회와 면담을 가진다. 한동훈 체제에서 사무총장을 맡아 공천관리위원회에 당연직으로 참여했던 장 의원은 앞서 ‘한동훈 책임론’을 두고 이철규 의원과 신경전을 벌였다. 장 의원은 조정훈 위원장이 한 전 위원장과 면담을 희망하는 것에 대해서도 “총선백서 팀이 특검은 아니지 않느냐”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장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 입장에 대해서는 달라진 것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