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SK하이닉스·삼성전자 약세
올해 174% 상승한 한미반도체 강세
SK하이닉스 차익실현 영향 풀이
한미반도체, 엔비디아보다 높은 PER
삼성 하반기 HBM 테스트 통과 시각도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엔비디아 밸류체인에 탑승해 주가 수혜를 입고 있는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 주가가 30일 오전 엇갈린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주가가 하락해 20만원선 안팎을 나타내고 있지만, 한미반도체는 17만원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노조 파업 소식 등 여파로 주가가 하락한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도 약세를 보이며 7만5000원선이 무너졌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40분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4% 하락한 7만4900원, SK하이닉스는 1.23% 떨어진 2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한미반도체는 0.47% 오른 1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장초반 19만6000원까지 떨어지며 20만원선 안팎을 나타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전날 엔비디아 주가 상승 영향으로 장중 20만원을 넘는 강세를 보였지만 이날 오전 약세를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달 들어서 전날까지 주가가 16.25%오르며 엔비디아 수혜를 누렸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면서 반도체 랠리를 보였다. 이날 오전 하락은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반도체 관련주 가운데 가장 상승폭이 큰 한미반도체는 이날 오전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미반도체는 올 들어 전날까지 주가가 174% 폭등한 엔비디아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한미반도체는 HBM 부품인 TC본더를 SK하이닉스에 공급한다. 이로 인해 주가가 폭등하면서 올해 한미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72배에 달한다. 이는 60배를 나타내는 엔비디아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올해 삼성전자 예상 PER이 14.77, SK하이닉스가 11.32다. PER은 주가를 1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클수록 고평가라 해석된다. 다만 절대적인 수치로 우위를 평가하지 않으며 동종업계 기업들의 PER과 비교해 주가적정 수준을 평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미반도체 예상 주당순이익(EPS)이 올해 2240원에서 내년 3150원 수준으로 높아질 전망이 나오면서 향후 추가 주가 상승이 가능하단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HBM 납품을 위한 품질 테스트에서 난항을 겪으면서 주가가 고전하고 있다. 급기야 전날 사상 첫 노조 파업 소식으로 하루새 주가가 3%이상 빠졌다. 다만 시장에선 주가 반등의 열쇠가 될 수 있는 ‘엔비디아 HBM 납품’을 하반기 기대해볼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비디아 입장에서 경쟁을 통해 저렴한 단가로 납품받을 수 있는 만큼 앞서 품질 테스트에서 지적된 전성비, 발열 문제 등을 해결하는 조건부 승인 등 가능성이 나온다. 엔비디아에 HBM3와 HBM3E를 납품하는 SK하이닉스가 3분기부터 HBM3E 비중을 높이면서, 엔비디아가 HBM3 수급 고민을 해야하는 시점이란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