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현금 2000유로(약 297만원)가 든 지갑을 경찰에 돌려준 노숙자에게 수천만원의 기부금이 몰려 화제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1년 6개월째 노숙 생활을 해 온 하제르 알 알리가 기차역에서 거금이 든 지갑을 주운 사연을 전했다.
두 아이의 아빠인 하제르는 지난 23일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 쓰레기통을 뒤지다 벤치 부근에서 현금이 가득 찬 지갑을 발견했다. 그는 돈을 세어보지도 않은 채 곧바로 지갑을 경찰에 가져갔고, 지갑 안에는 신분증 없이 현금 약 2000유로가 들어있었다.
하제르가 정직하게 거금을 돌려준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는 그를 향한 기부가 답지했다. 놀랍게도 모금을 시작한 지 하루 만에 3만4102유로(약 5065만원)가 모였고, 일자리 제안 등 그를 돕고 싶어하는 사람들로부터 메시지도 이어졌다.
고펀드미에 따르면 하제르는 마침내 이 기부금으로 임대 주택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하제르는 “이 돈은 내 삶을 더 좋게 만들고 미래에 다시 투자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며 “나는 항상 좋은 일이 좋은 행동에서 나온다고 믿었다. 그것이 내가 삶에 접근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이런 일은 상상도 못했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하제르가 주운 지갑 속 돈은 1년 안에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하제르가 갖게 된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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