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당대회 투표율 하락에 “‘한동훈 바람’은 없다는 것 보여줬다”
19일 서울 양천구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 나선 나경원 후보가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20일 “분열과 불안을 막는 유일한 방법은 투표뿐”이라고 강조했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작년 ‘연판장 전당대회’보다도 투표율이 낮다”며 “그만큼 실망, 분노, 그리고 분열의 전당대회라고 할 수 있다”고 적었다.

이날 오후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차기 지도부를 뽑는 7·23 전당대회 당원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율이 40.4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도부 선출 선거로는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던 지난해 3·8 전당대회 모바일 투표율(47.51%)보다 7.04%p(포인트) 낮은 수치다.

나 후보는 “새로울 것 같았던 후보는 누구보다도 구태했다. 갑자기 등장한 후보는 진흙탕 전당대회를 주도했다”며 “막판에 터져 나온 패스트 트랙 공소 이슈는 ‘과연 국민의힘 후보의 전당대회가 맞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던지게 만들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입장을 곧이 곧대로 대변하는 한동훈 후보의 모습에 수많은 당원들께서 등을 돌리셨다고 한다”고 적었다.

나 후보는 “그러나 당원 동지 여러분. 분열과 불안을 막는 유일한 방법은 투표 뿐”이라며 “어대한은 깨졌다. 아니, 처음부터 있어선 안 될 나쁜 프레임이었다”고 했다.

이어 “당대만이다. 당원께서 대표를 만들어 주실 차례”라며 “늦지 않았다. 실망하시기에는, 우리 당이 쪼개질 위기가 너무나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가 정말 우리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 경험과 지혜를 가졌는지. 누가 사심없고 계파 없이 당을 하나로 똘똘 뭉치게 만들 적임자인지. 누가 진심으로, 당을 지키며 헌신하고 앞장서서 싸워왔는지. 그것만 생각하고 내일부터 ARS 투표, 그리고 여론조사에 적극 참여해달라”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나경원 “‘연판장 전대’보다 투표율 낮아…분열 막는 유일한 방법 투표”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20일 페이스북 게시글 캡처]

투표권을 가진 선거인단은 모바일 투표를 하지 못했다면 오는 21∼22일 ARS로 투표할 수 있다.

선거인단은 당대표 후보자 중 1명, 최고위원 후보자 중 2명, 청년 최고위원 후보자 중 1명에게 투표할 수 있다.

이번 전당대회는 당원 투표 80%, 일반 국민 여론조사 20%를 반영한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는 21∼22일 진행된다.

오는 23일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경선의 경우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